[깡문칼럼] 북에서 온 은여우 목도리.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깡문칼럼] 북에서 온 은여우 목도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에서 이름 있는 가수였다고 할지라도 그의 예우는 보수단체의 비평거리다.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뉴스타운

온다, 안 온다 말이 많았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사전점검단 7명이 한국을 찾았다. 물론 강릉과 서울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사전 점검하겠다는 실무단 회담이 이루어진 사항이다.

그런데 모든 언론이 현송월 단장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언론의 초점이 맞춰졌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공연은 뒷전이고 온통 현송월에게 모든 언론은 집중 취재를 하고 있다. 현송월 단장이 귀걸이를 했네 마네, 왼손 약지에 반지를 꼈다느니 롱 코트를 입었느니, 그의 패션과 그의 움직임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물론 이해한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평화 구축을 위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긴장을 해소하고 군사회담을 비롯하여 이산가족의 만남 등 수많은 난제를 앞두고 있으며 평창올림픽 이후의 문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송월 단장의 방남은 상상 이외에 국빈급 경호와 예우로 조용한 일요일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디 세계적인 인물이 방한 것이나 다름없는 예술단 단장을 경찰을 비롯하여 사복경찰까지 근접경호를 하고 있는 것이 좀 눈에 거슬린다. 물론 여자이고, 또 옛날 북한에서 이름 있는 가수였다고 할지라도 그의 예우는 보수단체의 비평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현송월은 아주 유명한 북한 가수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그녀가 대표적인 프로이며, 일찍이 북한의 관료임을 뜻한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최강 걸 그룹 모란봉악단을 이끄는 현송월이 북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발탁됐을 때 미국의 뉴스위크는 이렇게 보도했다.

그가 당의 핵심 보직을 거머쥔 것은 김정은의 각별한 신뢰를 입증한다. 그의 초고속 출세를 보면 북한에선 대중의 정서에 미치는 문화의 파괴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알 수 있다.

2012년 김정은 집권 첫해, 창설된 모란봉악단의 모든 단원은 군인 신분. 현송월은 대좌로 우리로 치면 대령급이다. 2005년 ‘준마처녀’(일 잘하는 여성)란 노래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한동안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관심을 끈 것은 2012년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에 만삭의 몸으로 노래하면서부터이다.

현송월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중국이 공연내용 교체를 요구하자 전격 ‘철수’를 결정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샤넬 백을 들고 나타난 그는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그 현송월이 어제 평창 올림픽의 북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자 접촉에 협상대표로 참석해 다시금 이목을 끌었다. 남색 정장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모란봉은 그냥 악단이 아니다. 노동신문은 그 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당 사상문화 전선의 제1기수, 제1나팔수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예술의 위력은 천만 자루의 총이나 수천 톤의 쌀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이번에 모란봉 공연이 성사된다면 노골적이든 은밀하든 북 체제에 대한 우리 경계심을 허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과거 북 ‘미녀응원단’에 과열 반응을 보였듯이 북한 국가대표 걸 그룹 앞에서 한국 사회가 스스로 무장해제한다면? 앞으로도 현 단장의 승승장구는 떼 놓은 당상일 터다. 남과 북이 평창올림픽이란 단막극으로 남북 관계개선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계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져 남과 북이 평화로 가는 길을 택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한미 간의 문제 한중, 한일 간의 문제 등 외교 문제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찌됐던 현송월 단장은 깜짝 방문에 떠오르는 별이었나. 체제 선전의 나팔수였나는 공연을 보고 판단할 일이며, 평창올림픽 이후 정세변화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들도 어느 이슈에 대해 목매다는 식의 의중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저 조용히 기다리며 저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판단해 가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