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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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규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은 듯 광자에게 땅을 팔자고 말했다. 땅을 팔아서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다시 땅을 사면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땅이라도 팔아서 썼으면 해요."
"그건 안 된다. 어렵게 마련한 땅을 어떻게 팔아,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아라."
그렇게 광자는 단호한 말로 땅은 팔 수 없다고 잘라 말하자, 막내도 동의한다는 눈짓을 했다.

"그렇게 어려우면 큰일이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잘 생각해 보라고 한 것인데,"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는 정말 몰랐어요."
"그래 무척 힘이 들겠구나."
성호가 몇 가지를 물어 보자, 광자는 동생에게 좀 도와주라고 했다.

그러나 성호는 웃으면서 "제가 가진 게 있어야지요." 하고 상규의 얼굴을 처다 보며 눈치를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빌려준 돈이 꽤 되는데 더 빌려줄 돈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누나에게 더 이상 말할 수가 없어서 우물쭈물 했다.

그러자 상규는 얼굴이 붉어지며 어떻게 할 줄을 몰라 했다. 기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를 모두 할까 생각하며 망설였다.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 보고, 돈을 주식 투자로 다 날려서 집도 절도 없게 생겼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상규는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여기저기서 꾼 돈으로 사업을 하려다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잘 못 되었다. 돈이 부족해서 안달을 하다가 잠시 주식 투자로 돈을 벌어서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은 좋았지만 주식이라는 게 그렇게 돈벌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잘 모르고 덤볐다가 가지고 있던 돈까지 모두 날려 벌렸다. 그리고 여러 곳에 빛까지 져서 이제 아무 것도 없다.

"내가 한번 가본 다고 하면서 바빠서 못 가 봤다."
"저희 사무실에요."
"그래,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하기는 했지만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그 말에 상규는 몹시 당황하며 이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 가보지 그랬냐,"
"미안해요, 너무 바빠서 그만..."
광자는 동생까지 한 번도 안 가 봤다는 말에 더 걱정이 되었는지 근심 어린 표정이 되었다.

땅을 팔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몹시 다급한 모양인데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규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 쉬었다.
"좋은 날이다. 뭐 잘되겠지, 자 한잔 더 받아라,"
"예, 요새 몸이 좀 무거워서요."
"그래, 몸이 아파, 그럼 고만 마셔라."
상규는 생각을 깊이 할수록 골치가 아파지자 더 이상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성호가 따라 주려는 술잔을 거절하고,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었다.
"그래 몸이 불편하면 건너 방에 가서 쉬거라,"
"네 알았어요. 어머니도 이제 쉬세요."
상규는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재빠르게 밖으로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회사 일이 궁금해서 휴대폰으로 집에 연락을 했다. 아이들 때문에 먼저 집으로 올라갔던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별일 없어?"
"별일 없기는요. 은행 직원이 여러 번 전화를 했어요."
"그래, 내가 지금 올라갈게,"
"너무 늦었잖아요."
"아니 야, 걱정 마, 지금 올라갈게,"
상규는 어머니에게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를 대고 늦은 밤에 서울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 역전으로 갔다.

차가운 밤 공기가 얼굴을 때리자 술기운이 확 사라지며 정신이 들면서 더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 마지막 서울행 차가 있었다. 안도의 숨을 쉬고 버스에 오르자마자 곤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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