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올린 날씨,약올린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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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올린 날씨,약올린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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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만난 대학생 친구

친구 한 명 없는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경영하시는 레스토랑에서 대학생형을 만나 여름캠프를 갔다.

1985년 8월13일부터 8월15일까지 화양구곡이라는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하였는데 기간동안 날씨가 뭐 같았다.그래서 1박은 텐트에서 지내고 마지막날은 민박촌에서 활동(!)했는데 나는 푸세식에 익숙하지 않았는지라 왠만하면 똥을 참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순모형(나와 초등학교 시절에 벗이 되었던 형이다)이 이곳은 시골이라 그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화장실은 없다기에 하는 수 없이 푸세식에서 발포를 해야만 했다.힘 줄 필요 없이 씀풍씀풍 잘 쏟아져 나왔으나 어디선가 살벌하기 그지없은 소리가 내 귓속을 어지럽혔다.

마치 2차대전과 6.25때 맹활약을 했던 B-29폭격기 같은 소리를 내자 갑자기 나오려던 똥이 다시 들어갈 정도의 공포스런 분위기였다.

위에 사진속에 있는 싯키보다 더 밥맛떨어지게 생긴 벌이었고 철도청시절 디젤기관차 무늬(검정색에 가느다란 주황색 줄무늬)를 한 말벌처럼 생긴 곤충이었다.'붕'하는 소리가 거의 환상적이었던지라 힌 불 필요없이 절로 오줌이 나와버렸다.한 번 쏘이면 그대로 디진다는 말을 들은 바 있었기에 나는 너죽고 나살자는 생각으로 벌의 약점을 노리기 시작했다.그러나 꿀벌도 말벌도 아닌 아니 말벌에 가까운 종류의 벌의 위세도 만만치 안았다.

똥구멍밑을 맴돌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으나 마음을 가다듬고 굵직한 똥자루를 밑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하였다.하지만 그 벌은 무지막지한 침으로 내 똥을 두동강 내어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그 벌에 쏘이지 않고 가까스로 화장실을 나왔지만 캠프에 동행한 형 친구가 끝내 쏘이고 말았으나 죽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더 캠프기분을 잡치게 한 건 날씨였다.캠프기간 중 태풍이 상륙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당시 '키트'라는 이름의 태풍(7호 태풍이었다는 걸로 기억된다)이 서울시내를 강타했고 나무가 뿌리채 뽑혔다지만 캠핑장인 충북지역은 휩쓸지 않았다.그래도 스응질이 난 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오면서 햇볕이 쨍쨍 비치기 시작하더니 그 후로는 다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시작된 것이었다.해마다 봄 소풍이나 여름휴가철이 되면 신경쓰이는 날씨가 그것이다.이같은 현상이 두 차례 더 있었다.

99년도 하기 수련회와 지난해 수련회였다.물가와 텐트를 이용하지 않은 콘도미니엄에서 수련회를 가졌기에 그다지 불편은 없었으나 비키니 여전사를 볼 기회가 없었는지라 다소 허전했다고 말하면 비난이 봇물을 이룰테고 뭐라 설명해야 할까!

그러니까 날을 잘 잡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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