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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젤의 김지숙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인 로젤(김지숙 역) ⓒ 이훈희^^^ | ||
“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이게 내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
정말? 정말로?...”
이글은 로젤의 마지막 대사이다.
저 대사를 들을 때면 공연이 막을 내리고 로젤 혹은 김지숙이란 배우에게 관객의 박수가 터질 듯이 흘러나오는 시간이다. 저 짧은 대사에서 진한 감동의 눈물과 박수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과 무관한 한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새 대화를 주고받는 친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연에 몰입한 관객이라면 무대의 배우가 아니라 친구로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많은 박수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친구의 지나간 삶에 대한 얘기를 듣고 눈물은 흐르고 배우의 완벽한 연기력에 박수는 저절로 나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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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젤의 처절한 과거를 연기하는 배우 김지숙 ⓒ 이훈희^^^ | ||
귀에 익은 음악이 흐를 때는 객석으로 달려 나가 관객을 무대위로 끌어올려 함께 트위스트를 추는 등 돌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과 배우가 아닌 친구와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무대를 연출한다. 이런 그녀의 연출 때문에 관객이 배우와 함께 웃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장면에서는 관객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들어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기까지 한다. 특히 공연의 절정부분에서 더욱 그러하다. 로젤의 처절하게 절규하는 목소리와 짧고 강하게 쿵하고 떨어진 쇠사슬 소리는 잠시 뒤의 정적에 고요함을 한층 더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창살에 갇힌 로젤의 삶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때의 상황은 무대위의 배우와 로젤과 친구가 되어버린 관객의 마음이 슬픔과 눈물로 하나가 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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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위로 데리고 올라가 춤을 추는 배우 김지숙 ⓒ 이훈희^^^ | ||
무대가 막을 내리면 많은 박수 속에서 무대위로 김지숙은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는 “91년 이후 공연할 때마다 무대위에서 울고 웃기고,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내 영혼을 온통 뒤흔드는 로젤과의 만남 속에서 겪었던 커다란 갈등과 충돌, 그 가슴앓이 속에서 많이 의연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따뜻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로젤을 사랑해 주세요.”라고 <로젤>과 자신에 대해서 관객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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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김지숙 ⓒ 이훈희^^^ | ||
또한 여성의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남성 지배적 사회에 대한 항변과 여성의 독립된 인격화를 갈구하는 내용이지만 단순히 지배와 피지배의 사회구조로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로젤이란 여인이 아버지를 많이 찾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성애의 갈증을 바탕에 둔 여인의 인간적 욕구 파괴 과정을 처절한 리얼리즘으로 보여주는데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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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로젤> 포스터 ⓒ 이훈희^^^ | ||
한편, 현재의 김지숙은 청소년과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는 연극을 10년이 넘게 공연해 온 ‘극단 전설’의 대표이자 ‘로젤’의 연출을 맡고 있다. 개인적인 이익과 영예를 뒤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정신은 연극계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기에 가졌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들려주는 연극 ‘로젤’은 그녀의 실천적인 삶이 바탕이 되어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것이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여러 가지 사회의 병든 모습을 만날 때가 있다. 다만 자신의 주변을 살펴 볼 여유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쳐 가고 있는 것이다. 올 가을 에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이 연극 한편에서 찾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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