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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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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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생존을 확인시켜주는 의식"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FBI 수사관이었던 Ressler이다. 하지만 그도 연쇄살인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몇몇 학자들은 세 건 이상의 각각의 사건과 두 명 또는 그 이상을 살해한 범죄로 정의하고 있다. 즉 연쇄살인범이란 반복적이고 연속적으로 살해를 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FBI에서는 연쇄살인을 “spree”와 “classic”으로 구분하여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속(spree serial)살인과 연쇄(classic serial)살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개별 살인행위 사이의 "심리적 냉각기(cooling off period)"의 유무이다.

시간적으로 보면, 연속살인도 며칠이 걸리고 아주 먼 거리를 옮겨 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살인에 이르게 된 흥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인데 반해서 연쇄살인은 각 살인 사이에 충분한 시간간격이 있어서 살인범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은 후에 다시 살인을 저지른다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대개의 연쇄살인범은 살인사건을 저지를 때마다 자신의 범행을 연구하고 분석해서 다음 범행 때는 한 단계 발전한 수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사를 어렵게 만든다.

"spree serial murder"의 범행 동기는 보통 경제적인 이유나 모험추구(thrill-seeking)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classic serial murder”는 전형적으로 약탈적/스토킹의 방법을 사용하고 성적/가학적인 동기를 보이게 된다.

FBI 행동과학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범죄심리학적 조사결과에 의하면 연쇄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는 sex가 대부분이다.

즉, 연쇄살인범들은 sex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sex를 통한 '힘(power)의 과시', '손상당한 자존심의 회복'에 목적을 둔다.

어떤 연쇄살인범은 검거된 후 수사관에게 "내 범행 중 강간할 때가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어요."라고 이야기하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법을 우롱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흥분감과 기쁨을 주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성적인 학대를 통해 '권력욕, 분노의 표출, 지배욕'같은 것을 채운다고 할 수 있다.

연쇄살인범들은 살인행위 그 자체가 자신의 심리적 생존을 확인시켜주는 의식(儀式)을 치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연쇄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살인행위에 중독(addiction)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곧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특정형태의 반사회적 행위에 중독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이나 마약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처럼 연쇄살인범들에게는 살인행위 그 자체가 자신의 "심리적 생존(psychological survival)"을 확인시켜 주는 "의식(ritual)"이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자를 선택하고, 납치를 준비하고, 고문하고, 죽이고, 사체를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연쇄살인범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식(ritual)"에의 집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쇄살인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연쇄살인범이 다른 보통 살인범과 구별되는 요소이다.

이러한 의식의 순서와 독특한 형태는 바로 연쇄살인범이 살인하는 순간에 "살인 희열(murder high)", "성적오르가즘(orgasm)" 또는 "힘의 분출(explosion of power)" 등 이른바 "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연쇄살인범은 폭력행위, 성적인 가학행위, 살인행위 등에 관하여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환상의 세계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주된 동기는 자신의 권위와 힘을 실패 없이 계속하여 표출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쇄살인에 관한 정의를 단적으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연쇄살인은 개별범죄자 마다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범죄의 동기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연쇄범죄의 동질성을 도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연쇄살인범이란 심리적 냉각기를 동반하고 살인에 대한 환상과 특정의 동기를 가지고 특정한 피해자를 물색하여 적어도 3곳 이상의 장소에서 3명이상을 연속적으로 살해한 자로 정의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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