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받는 이라크 문화재,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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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받는 이라크 문화재,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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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재 도굴과 국외반출 심각, 시급한 대책 마련해야

▲ ⓒ뉴스타운

이라크의 고대 문화유적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는 영상을 보면서 이라크의 문화재 손실에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문화재들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 종전기간에도 국민들에게 약탈을 당하는 등 수난의 연속이었다.

이번 IS에 의해 파괴된 문화재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 시내 박물관의 석상과 조각품, 북부 고대도시 남루드에 이어, 남서쪽 고대 파르티아제국의 원형 요새 도시 하트라의 유적, 유물들이다. 이들은 퇴각하면서 자동소총과 헤머로 더 나아가 불도저 등을 이용하여 잔인하게 파괴를 일삼기도 했다.

2003년에 약탈당한 이라크박물관에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와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우르, 에리두, 우루크 등 고대 수메르 유적과 남부 바빌로니아, 신바빌로니아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소포테미아 문명을 가지고 있는 이라크는 BC 3,000년 무렵부터 자신들의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했으며,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바빌로니아왕국과 티그리스강 상류의 아시리아왕국이 융성, 발전한 역사를 가졌던 귀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메르 유적과 바빌론 유적 중에서도 모술 근교의 니데베와, 니르루드, 아수르의 성벽과 궁전터, 베두인족이 만든 하트라 거리 유적, 사산왕조페르시아의 겨울수도 쿠데시폰, 사마라 왕궁터, 모스크 및 모스크의 뽀족탑과 나선 뽀족탑, 시아파의 시조 알리와와 그 아들 후세인의 묘소가 있는 나자프와 카르발라의 모스크는 유적을 넘어 성지로 여겨 순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며, 출토된 유물들이 이라크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이라크가 20세기에 들어서는 후세인 정권이 1980년 9월 이란 침공에 의한 8년간의 지루한 전쟁을 치렀고,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였으나, 다음해에 미국에 의한 걸프전쟁으로 참패를 당하는 몰락으로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전쟁으로 21세기에 다시한번 국토의 황폐화는 물론 유구한 역사적 유적, 유물마져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끝없는 외침을 당하여 유물들이 프랑스를 비롯한 강대국들에게 빼앗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일본의 36년간 지배로 인하여 문화 말살 정책에 시달려야 했었으며, 수많은 역사적 유물들을 일본에게 침탈(侵奪)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북한의 주민들도 배고픔과 찌든 가난이 극에 달하여 유적, 유물에 대한 자존심마져 상실해 비밀리에 도굴이 성행하고 있으며, 중국 등지에 밀반출이 다반사로 이루지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을 오늘 이라크의 유적, 유물의 파괴와 약탈이 북녘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 말살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오늘날은 물론 후대에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긍심(自矜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선조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굳건한 의지일텐데, 이라크의 유적과 유물 파괴, 약탈 참상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조속한 국가적 대책을 강구하는 시급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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