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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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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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리그 개막 이후 5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부진

^^^▲ 수원삼성팀 로고
ⓒ 설성환^^^
심상치가 않다. 전기리그 개막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거늘 지금까지 단 1승(3무2패)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함장이 공석 중인 전북을 제외한다면 꼴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지난해 K리그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올 초 A3챔피언스컵과 수퍼컵, 하우젠컵까지 모든 대회를 독식하다시피한 수원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아시아 평정과 더불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라는 야심 가득한 목표는 온데간데 없다.

영웅으로까지 추대되어 온 차범근 감독의 자질 문제는 물론 주전급 선수들의 부진과 관련한 질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방향을 잃고 좌초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토록 침체의 골이 깊은 것일까?

무리한 스케쥴

지난 달 모기업의 요청으로 가진 첼시와의 친선경기는 큰 악재로 작용했다. 결과론이지만 국내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등 힘든 일정을 이어온 수원은 무리하게 짬을 내어 친선경기를 치뤘고 며칠 뒤 선전과의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체력이 바닥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선전에 패하면서 아시아 제패의 꿈이 좌절되면서 수원의 부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벌여 경기력을 한 단계 향상시킨다는 표면적 이유 마저도 첼시가 2진급 선수들을 대거 내세우는 바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 가지 더, 첼시와의 경기에서 팀의 살림꾼 김진우가 부상을 입어 결장이 지속되면서 현재 중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되고 있다.

부상 공백 메우지 못해...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일정을 미리 감안해 시즌을 앞두고 선수층 확보에 주력하는 등 '레알 수원'이라는 별칭도 얻었던 수원이다. 김남일, 송종국, 안효연, 전재운 등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다른 팀들로부터 독재가 아닌가 아닌가하는 불만섞인 견재를 받았던 것도 사실.

현재 이들이 활약해야 할 자리의 상당수가 다른 선수들로 대체되어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나름대로 선수층이 두터운 수원이지만 감독의 선택폭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어 당연히 전력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이다.

우선, '월드컵 스타' 송종국과 김남일은 부상이 심각해 일러도 후반기 쯤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송종국의 자리에는 이병근이나 조원희가 제 몫 이상의 활약으로 버텨주고 있지만 중앙에서는 간신히 신인들로 버티고 있는 상황인지라 김남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중앙에서는 김진우가 최근 첼시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데 이어 김두현은 성남으로 이적해 구멍이 생겨버렸다.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던 황규환 마저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가용인원 자체가 턱 없이 부족해진 상황. 김도근을 전남으로부터 긴급 수혈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도 지금과 같이 수원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 여기는 이는 거의 없다. 부진의 골이 깊은 것이 현 상황이라는 사실에는 동감하지만 머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리는 있다. 최근 김대의, 최성용, 안효연, 박건하, 마토 등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경기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바라보는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남일과 송종국, 그리고 나드손까지 가세해 완전 전력을 갖춘다면 올 초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측의 조원희에 집중되던 볼의 전개가 최성용이 복귀하면서 좌우로 분산됐고 전방에서는 김대의와 안효연이 수비수들을 뒤흔들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수비라인 역시 이싸빅을 영입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팀 재정비와 함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경기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기회는 '온다'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전기리그에서 인천의 돌풍이 워낙 거세 현 시점에서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수원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더라도 추격이 쉽지 않다. 후기리그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팀이 되살아났다는 전제하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후기리그 우승이 불발로 끝나더라도 통합성적 상위 2팀에게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주말 꼴지 전북을 상대로 한다는 점은 어찌보면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북 선수들이 최근 감독이 경질되는 등 독기를 품었을 것을 생각하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을 거듭중인 수원이 언제쯤이면 되살아날지 여부 또한 인천의 질주와 더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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