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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려놓은 고사상 ⓒ 뉴스타운^^^ | ||
예부터 깊은 산속에서 심마니들이 입산 고사를 지낸다. 일반 등산회나 취미 동호회들도 시산제니 산신제란 이름으로 거창한 고사를 지내는데, 본래 심마니들의 입산 고사는 아주 소박하다.
심마니란 숲 속에서 산삼을 찾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그들은 고집이 세고, 마음씨가 착하며, 외골수들이 많다. 이런 나머지 많이 모여야 6~7명 정도이며, 더 많은 숫자는 모이지도 않는다. 워낙 가리고 따지는 게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입산 전에는 금욕생활은 물론, 상가집에도 가지 않는다. 물론 산행 중에도 짐승을 잡거나 죽이는 짓을 하지 않는다.
텔레비젼에 산삼 들고 자주 나오는 심마니도 있고, 인터넷에 산삼 홈 페이지도 많다. 그러나 대개 순수 심마니들은 인터넷을 잘 모르고, 그저 산만 죽자사자 오르내리다 보니 방송국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않으나 그들도 이젠 힘센 디젤 지프차를 몰고 무전기 같은 문화의 이기를 활용하고 있다.
취미로 산삼 약초를 찾는 이들이 엄청 많아진 이 때에도, 본래 순수한 심마니들은 그런 시류에 휩쓸리지 않은 채, 조상 대대로 물려 내려온 전통 문화를 고집하고 있다.
심마니들의 세일고사는 정월 보름경에 올려졌다고 하나 새해 첫 입산고사를 올리는 것은 지역마다 심마니들 고집대로 올리는데, 대개 춘분을 전후해서 많이 지낸다.
춘절 입산은 배꽃이 피는 4월 말경부터 시작하는데, 지역에 따라 산삼의 채취 시기가 다르다. 따뜻한 남쪽 지방은 북쪽보다 일찍 산삼 싹이 올라오고 늦게 단풍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심마니 단체는 대산신제라고 하는 거창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나 깊은 산 속에서 심마니들이 지내는 고사는 아주 소박하고 조촐하다.
본래 심마니의 고사는 지지리도 못살고 배움이 적은 민초들의 소박한 문화였던 까닭에 축문에 고사성어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며, 민초들의 간절한 채삼 소망이 담겨 있다.
입산 고사의 주역은 산삼을 오랫동안 채취한 어인마니가 맡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산행 경험이 풍부하여 산삼을 잘 찾으며 심마니 패를 이끄는 이가 어인마니이다. 옛날에는 어인마니가 산삼 중개인 역할을 도맡았다고 한다.
제물은 사는 형편에 따라 조금씩 준비하는 정성이 달라진다. 통돼지를 잡는 심마니도 있는데, 대개는 익히지 않은 돼지머리를 사용하고 시루떡도 마련하며 산신령에게 네 번 절을 올린 후, 축문을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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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산 고사 올리는 장면제사상 위에 흰종이는 산신령님에게 드리는 예단(산지)이다. ⓒ 뉴스타운^^^ | ||
'해동 대한민국 강원도 00군 00면 00리. 아무개 마니, 아무개 마니, 아무개 마니가 여기로 왔습니다. 노구매 정성을 드리니 설악산 산신령님, 태백산 산신령님, 열두 대왕님, 제물을 변변히 못차리고, 이렇게 노구메 정성을 드리니, 소례를 대례로 받고 온갖 부정을 씻은 듯이 잊으시고, 재수 소망 이루게 해주소사....... (강원도 속초문화원 발간 설악산 심마니 문화에서 발췌 인용)'
길게 이어지는 축문에는, 마치 가톨릭 교회에서 성인들을 한 분씩 이름을 거명하는 성인호칭 기도처럼, 우리나라 전국의 명산에 계신 산신령님들의 존함을 거명한다. 그리고 좋은 산삼을 원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분명히 밝힌다.
어떤 신식 심마니는 우리나라 산삼은 실체가 없고, 산신령님에게 제사 지내는 것과 얼토당토 않게 산삼이 얽힌 전래동화와 전설만 남았다고 한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전래동화와 전설에는 정말 신비의 껍질을 쓴 엉터리 산삼 이야기가 많이 깃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삼이란 약초가 수천 년동안 우리 겨레의 사랑을 받았지만, 민초들을 한없이 고달프게 한 풀이기도 하다. 중국에 조공무역으로 수없이 바쳐야 했고, 우리나라 지배계층의 애호품이기도 했다. 그 산삼이 고갈되면서, 그릇된 전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산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자생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그 신비의 껍질을 벗긴다해도, 심마니들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미욱스럽게 입산고사를 지낼 것이다. 심마니들은 입산고사에 뭇사람들을 참여시키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깊은 산속에서 자기들끼리 소리 소문없이 지내기 때문이다.
입산 고사 말고, 추워져서 산행을 못하게 되는 늦가을에 망향고사를 올리기도 하지만 여느 산행 때에는 북어와 막걸리로 간단한 입산 인사만 올린다. 행여 좋은 산삼을 돋운다면 떡벌어진 고사상을 바치기도 한다.
아무쪼록 올해도 산삼이 심마니들에게 많이 발견되길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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