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지진해일이 쓸고간 듯 참담한 흔적이 국회 본회의장 구석구석에 남고 말았다.
그 어느 누구도 이런 방식, 이런 결과를 원치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같은 목적지를 가기 위한 진통이며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국민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린다.
노선투쟁은 있돼 목적지투쟁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하나이며 불멸하는 정당의 생명력을 두고두고 발휘할 것이다.
정당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주변환경에 따라 반응하고 적응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진화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바닥에 떨어뜨린 어항과 같다.
산산이 조각난 파편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저마다 바닥에 패대기쳐진 물고기들이
고통스럽게 펄떡거리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두가 원래 물고기들이 살아가야 할
넓고 큰 바다로 가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더 거센 싸움을 거쳐야 한다.
한나라당은 지금 더 거칠은 갈등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지금 더 거대한 용광로에서 휘저어져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의 물질로서 용해되어야 한다.
정당의 경쟁력은 예고된 위기이건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이건 이 모든 것은 모든 이의 기대를 넘어서는 역전의 기회로 만드는 능력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정당만의 연금술이다.
2005. 3. 3.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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