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희망에 대해 말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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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희망에 대해 말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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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형증후군으로 투병중인 백승우 카메라맨을 만나다

본보는 지난 1월 21일부터 MBC 카메라맨 백승우씨를 위한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미 소개된 바와 같이 그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에 걸려 8개월째 투병중이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선뜻 응해준 그에게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걸린 ‘골수이형성증후군’은 혈액암에 일종이다. 혈소판이나 혈액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증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혈병도 혈액암의 일종이다.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불편은 없어 보였지만 얼굴에서 어딘가 모르게 피곤해보이는 기색이 느껴졌다.

병에 걸리기 전까지 그는 MBC 영상편집부 카메라맨으로 활동해왔다. MBC 특집기획 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촬영차 탄자니아에 방문한 그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약을 먹었는데, 그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골수이형성증후군에 걸리게 됐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먹었던 약은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들이 함께 먹었지만, “다른 스탭들은 증상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약 복용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약을 계속 복용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골수이형성증후군이 발생했을 것이라 추측할 뿐, 더이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 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에 걸렸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그는 잔병치례가 많아졌을 뿐, 특별한 증세를 느끼지 못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리에 커다란 멍울이 생겼고, 멍울을 없애기 위해 외과 수술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부위에서 이틀동안 출혈이 발생했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종합병원을 찾게 됐다.

그리고 종합병원에서 혈소판의 수치가 낮아 좀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골수검사를 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골수검사 결과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판정받았다.

언뜻 듣기에도 생소한 골수이형성증후군은 타이어공장, 화장품 생산공장과 같은 납이나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이다. 그러나 백승우씨는 이것과 관계가 전혀 없는 직업이었기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그의 주치의는 "암세포가 5% 미만일 경우엔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암세포가 10%이상이면 골수이식을 서둘려야 한다. 골수이식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3년 정도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이식을 위해 빨리 골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골수 이식을 위한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주일에 한번씩 채혈을 하며 골수 기증자를 기다리는 그는 “그래도 나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다행히도 여의도 성모병원의 2만명의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들 중 22명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던 것. 그러나 22명과 연락이 닿지 않아 그것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없는 단계다.

인터뷰 내내 그는 “사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이 많다. 예전에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아이들이 골수를 뽑는 것을 보고 많이 힘들었다. 물론 그 때는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못 했다. 우리나라는 기증에 대해 편견도 많고 소극적인데,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내 사연이 알려졌으니 이번 계기로 기증 문화에 대한 편견을 바꾸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방송 하나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도, 괴로움을 줄 수도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방송은 울거나 슬프거나 아프지 않은 방송이었다. 사람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을 말하고 싶었다. ”며 완치 후 방송에 복귀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이렇듯 그가 희망과 밝은 웃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는 많은 손길들 덕분”이라고 한다. 특히 헌혈증을 모으고, 여러 가지 운동을 확산하고 있는 뉴스타운, 메디팜 뉴스 독자들과 그의 동료들을 떠올리며 그는 “잊혀지나갈 수 있는 사람인데도 큰 힘과 용기를 주는 네티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백승우씨는 희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아직 그에게 희망이 선명하게 비추진 않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발견한 희망을 골수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백승우씨가 말하는 희망이다.

지금까지 그는 카메라를 통해 진실된 삶을 담아왔다. 때로는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았으며, 때로는 드넓은 야생의 초원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했다. 어떤 상황을 찍어도 그는 우리의 삶에 내재해있는 아름다운 고통을 담아왔다.

비록 그의 카메라는 잠시 멈췄지만, 투병생활을 통해 그는 더 많은 희망의 영상을 찍었다고 믿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 영상이 전해질 수 있도록, 그가 이야기했던 희망이 피어날 수 있도록, 그의 두 눈에 담긴 희망의 꽃씨를 세상에 피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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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2005-01-29 19:41:25
    백승우씨 힘내세요!
    우리 주위에는 난치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 시킵시다.


    독자 2005-01-29 19:34:57
    왜 mbc 는 가만이 있지?
    이런 내용은 mbc에서 방송에 내보내 국민운동으로 승화 시켜야 하는것 아닌가?

    백승우씨 힘내세요.
    화이팅!!!


    애독자 2005-01-29 19:33:09
    백승우님 정말 이제 희망을 가지세요.
    이번 뉴스타운의 운동은 전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좋은 일이 많이 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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