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랑벗고 장모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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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벗고 장모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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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버릇이 나쁘면 잠버릇을 바꾸고, 잠버릇이 나쁘면 술버릇을 바꿔라’ 술버릇이든 잠버릇이든 모두 정도가 심하면 평생 후회할 일이 꼭 생기기 마련이다.

친구 동생인 모 그룹의 김모대리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몸에 열이 많아 보통 집에서 잠잘 때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는 이상한 주당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몸이 더 뜨거워져 이러한 행동은 더욱 심해진다.

결혼하고 한달도 안돼 맞은 첫 명절날 처갓집을 찾았을 때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명절 보다는 신혼부부 축하를 위한 근사한 술자리가 벌어졌다. 기쁘고 좋은 날 너도 한잔 나도 한잔,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놀았건만 날아오는 술잔 뿌리치지 못한 죄로 꼭지가 심하게 틀어진 것이다.

다행히 구겨진 혓바닥 각도를 눈치챈 장모께서 신혼부부가 잘 방을 점지해둔지라 못이긴척 끌려 들어가 이불위에 벌렁 누웠다. 잠이 스스르 쏟아졌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걸쳐진 옷을 모두 벗고 전라의 모습으로 꿈속을 헤메고 있었다. 잠시후 그 방에 들어 온 부인, 집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옆에 누워 쌔근 쌔근 잠들기를 몇시간. 너무 깊이 잠이 들었는지 이후 벌어진 남편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안 것은 2년후 였다. 새벽 3시경 목이 말라 냉장고에 물을 마시러 나온 이친구, 물 마실 때까지는 좋았다. 이 순간 처가집이 아닌 자기집으로 착각하고 만 것이다. 냉장고를 중심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랑방으로 간 것이 아니라 자기집 안방으로 착각, 장인과 장모가 잠자는 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문소리에 잠깐 실눈을 뜬 장모가 처음에는 컴컴해서 잘 안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사위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장가간지 며칠 안된 사위가 홀랑벗고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장모이야기를 딸이 들어서 남편에게 해준말에 따르면 너무 놀란 장모는 비명보다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한술 더 떠 옆으로 와서는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OO아 내 니 사랑한데이” “오늘 밤 한 번 OOO까”라며 자꾸만 이불을 잡아 당기더라는 것이다. 장모가 이불을 똘똘 말아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사위가 갑자기 놀란 장닭처럼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짧은 순간에 정신이 돌아왔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 친구 그때서야 그 옆에 또 한사람이 자고 있는데 직감적으로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아이쿠 이제 죽었구나고 생각한 이 친구 곧바로 부인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재빠르게 옷을 주워입고는 부인을 깨웠다. 급한 일 때문에 서울 올라가야 한다며 보따리를 챙기고 새벽 4시가 못돼 슬그머니 밖으로 빠져나와서는 그길로 삽심육개 줄행랑을 친 것이다.

그리고는 소식도 끊고 처갓집에 어떤 일이 있어도 부인만 보내고 자신은 갖은 핑계를 대며 2년간을 버텼다. 이상하다고 느낀 부인이 장모에게 “김서방이 뭐가 비뚤어져 2년 동안이나 처갓집 이야기만 꺼내면 정색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데 장모인들 어쩌겠는가. 할 수 없이 장모가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모든 것을 용서 할 테니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합의하에 지금은 처갓집을 드나들지만 어찌 가시방석이 아니겠는가. 이친구 그래도 한마디는 한다 “역시 사위사랑은 장모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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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비 2005-01-21 21:02:03
손기자님 !!!! 나는 알제 그 그 주인공이 누군지를.....우찌거나 이룰 우짜면 좆노
오랜 야기를 지금 또 거내면 우째노

검정나비 2005-01-22 14:08:55
나도 알제 그 사람 하얀나비 잘아시는 분아닌겨비. 그래도 대단한 사람인게 자그 회자되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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