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성을 말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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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을 말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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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소녀, 빨간 비디오, 그 후의 이야기

^^^▲ <나쁜 영화> 포스터^^^
10년 전 여중생과 몇몇 남학생들이 모여 만든 성인 비디오가 있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내용만 성인이고 배우, 연출, 촬영 모두 청소년들인 비디오였다.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이 비디오에 출연했던 여중생은 “그냥 오빠들이 한번만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다”라는 말을 했다. 10년이 지나 그 여중생을 잊었을 때쯤,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진정한 의미의 성인영화로 제작되었다.

에피소드1 - 소녀, 빨간 비디오, 그 후의 이야기

일명 ‘빨간 마후라’라는 이름의 비디오가 세상에 나오고 몇년 뒤, ‘나쁜 영화’라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성인영화가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미성년자 절대 관람불가”와 "맛있는 불량식품"이라는 카피를 내세워 성인영화의 또 다른 붐을 노리고자 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주인공인데, 청소년들을 절대 못 보게 만든 심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청소년이 아니면 대체 누가 그 영화를 보고, 청소년이 보지 못할 영화에 왜 청소년들을 출연시켰단 말인가. 게다가 청소년들을 "맛있는 불량식품"이라고 묘사한 카피는 오늘날의 원조교제를 예언하는 듯한 충격적인 카피였다.

대책없이 어른들에게 성적 만족을 심어준 것은 비단 요즘에 와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오늘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원조교제보다 더 먼저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성세계에 투입되었을 뿐 아니라 어른들의 성적 만족을 위한 노리개로 전향되고 있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은 근처에도 못 오게한 채 영화가 개봉되었고 예상대로 많은 어른들이 <맛있는 불량식품>을 맛보러 갔다. 매스컴을 비롯하여 많은 언론매체에서 청소년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며 비판을 했지만, 겨우 그뿐이었다.

이미 영화는 시중에서 개봉되었고,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면서도 영화를 보지 않았던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조차 서지 않는 이들이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 '빨간 마후라'의 뒷 이야기<스무살> 포스터^^^
대개의 어른들은 일찍부터 좋지 못한 일에 휘말린 청소년들에 대해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어떤 나무도 떡잎만 보고 알아볼 수는 없다. 몇 그루의 나무는 떡잎만 보아도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개의 나무는 햇빛, 토양, 물 ,맑은 공기 등의 자연적, 환경적 요건을 충당시켜주어야 잘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는 사랑과 관심속에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 잠깐은 가지가 꺾여 울 수도 있고, 벌레가 몸을 갉아먹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것은 철저히 나무에게만 주어진 고통이고 시련이다. 꺾인 가지는 계속 꺾여가고, 이미 벌레에게 갉아먹히면 계속 갉아먹히기만 한다. 그러나 그 고통과 시련은 ‘혼자’라는 전제조건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지금 청소년들의 가지를 뚝뚝 끊어버리는 어른들도 있을 것이고, 몸을 갉아먹는 어른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겨진 지폐 몇 장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다. 상처받은 나무가 농부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달콤한 열매를 맺었던 것처럼,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따뜻한 말을 건내줄 농부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어른들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지 않으려 함이고,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난 그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저 두 편의 영화를 보았는가. 청소년들의 성문제를 모두 그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싶었겠지만, 이들 영화는 당신들이 피해가려는 진실의 한 곳을 막고 있었다. 한 순간 어른들의 성적 산물로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눈물, 꺾여진 가지, 갉아먹힌 몸. 영화의 수많은 장면 중 당신들이 보지 못한, 외면한 진실이 거기에 숨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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