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집약한 것이다. 심지어는 말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7대 국회는 누가 한 마디만 하면 서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볼썽사나운 일들이 너무도 많이 연출됐다. 그것도 모자라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貶下) 발언 한 마디 때문에 14일간이나 국회가 공전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 아닌가.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했다. 이는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는 교훈일진대 지금 정치권 인사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말부터 내뱉고 있다. 그렇다고 고운 말도 아닌 저급 단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말 한 마디 때문에 나라를 벌집 쑤시듯 하는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면서도 조금도 반성이 없다. 의도적으로 싸움을 걸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것도 모자라 19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한미정상회담 발언으로 이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대들까봐”라는 한 단어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LA) 폭탄 발언에 대해 국무부가 외교적 수사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그런데 기껏 토론하자고 대들까봐 걱정이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오늘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대든다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이는 ‘요구하거나 반항하려고 맞서 달려든다’고 돼 있다”면서 누가 윗사람이고 누가 아랫사람이냐,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아랫사람이라는 뜻이냐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
얼마나 웃긴 일인가. 단어 하나 때문에 민생을 팽개치고 서로 헐뜯기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칼에 맞은 상처보다 말에 맞은 상처가 더 크다’는 격언을 국회의사당 안에 큼지막하게 써 걸어 놓고 싶은 심정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이 한 말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고민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이 국민들의 염원임을 정치인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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