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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몽정기> 스틸컷 청소년기 성에 대한 관심을 다룬 영화다^^^ | ||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성이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말하기 싫고, 부끄럽기까지 한 것으로 인지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성의 정체성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는 보다 성숙한 성 문화를 재발견해내야 했다.
새삼스레 구성애의 성교육을 다시 들추는 것은 그 때 당시 많은 열풍을 일으켰던 성교육이란 것을 다시 불러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요즘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요즘의 청소년들이 애써 ‘아름다운 성’으로 구축해왔던 그동안의 관념들을 왜곡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한참 문제시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출산 및 태아 유기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성에 대해 박식하지도 않고 청소년기에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을 말한다’라는 테마를 제시한 것은 말 그대로 ‘말 하기’위해서이다.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도 좋고, 느낀 것도 좋다. 성을 말하는 자리란 얼마나 쑥스럽고 어려운 줄 알면서도 시작하는 것은 다시 한번 성을 말할 때가 돌아왔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영원히 추억할 청소년기에 간직할 성(性)이 인생에 아름다운 성(城)을 쌓길 바라며 나는 이제 성에 대해 말하려 한다.
청소년들이 보는 성(性)
누구나 청소년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얘들은...”이라는 말을 꺼내게 된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갸웃거리며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분명 어른들은 그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요즘 얘들은...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야” 라고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청소년과 어른 사이의 의식공간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이러한 관점이다. 청소년시기에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 하듯, 청소년들은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다 못하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라며 질풍노도가 아닌 질풍노조의 시기를 겪는 것이 요즘의 청소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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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을 통해 어른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배우는 청소년들^^^ | ||
이름도 모를 삼류잡지이지만 여성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몰래 구입해서 돌려보던 그 때의 추억을 말이다. 선생님께 빼앗겨 혼나기도 하면서 들었던 말들은 “선생님 때는 이런 거 볼 생각도 못 했어”라는 꾸중을 듣기도 했을 것이다. 그 때 투덜거리며 돌아서던 까까머리의 소년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지금 그 나이때의 아들을 본다면 또 이해 못 할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요즘의 청소년들이 보는 성문화는 부모 세대가 본 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그들이 본 성은 인터넷의 물결에 휩쓸린 성이자 보다 물질적으로 변질된 성이다. 인터넷의 이용률이 특히 높은 10대의 청소년기뿐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에까지 인터넷 성문화가 보급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9,10살의 자녀를 둔 학부모인 S모씨는 “게임을 한다고 인터넷에 앉아있으면 불안해서 아이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른의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무엇이든 접속하여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자 성인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본 10대는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아직 인격체가 형성되지도 않은 채 성인물을 본 후 막연한 호기심으로 이성을 바라보게 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성인사이트에서 본 내용들에 대하여 모방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혼여성인 20대의 L모씨는 산부인과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임신을 해서 산부인과에 자주 찾는다는 것을 간호사로부터 들었다”라고 전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청소년들의 성인식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와 인터넷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방법도 제시하지 못 하고 청소년들의 접근을 무조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이 지어져야 할 시기에 어른들의 무분별한 개방과 정부의 허술한 관리로 ‘아름답지 못한 성’을 배우고 말았다. 어른들은 어린 날을 추억하며 아름다운 기억들을 아이들에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메타포가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성적의 홍수속에서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볼 때면,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이 보여줄 세상이, 가르쳐줄 세상이 고작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가, 하는 가슴 아픈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시위문화에 이어 또 다시 아픈 환부를 끄집어내며 바라는 것은 청소년들이 자라나야 할 시기에 교육부가 수능, 입시에 연연하여 새 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른들의 소유물로써 이 시대의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한가지 바램을 전하며 앞으로 성에 대해 말할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
청소년들이여, 아름다운 성(城)을 짓기 위해선 흙만 있어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지을 성은 어른들을 위한 청소년의 성이 아니다. 아직은 일기장에 수줍은 고백으로 이성을 대하고 한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물고 거리를 활보하는 순수함과 기쁨의 조화. 그것이 청소년이 지어야 할 성임을 잊지 말자. 아름다움이란 어른들이 미화시켜놓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낼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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