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진 독립기념관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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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진 독립기념관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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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능진 독립기념관장
계사년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가 열게 될 희망찬 새해를 맞으면서 2013년 한해가 우리 독립기념관의 발전에도 기념이 될 만한 해이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곳, 겨레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관! 그 새로운 차원의 지향점을 향해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저는 17개월 전 뜻밖의 인연으로 독립기념관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선열들의 음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큰 시련 없이 기관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임기의 중반에 서서, 또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때의 각오를 다시 한 번 새롭게 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저는 독립기념관의 관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첫째, 설립목적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관 운영
둘째, 기관 운영의 선진화
셋째, 국민들께 친근감을 드리는 독립기념관
넷째, 일본관련 문제 등에 적극적인 대처
다섯째, 두 가지 구체적 추진과제
-해외로 찾아가는 교육서비스의 확대
-국내 현충시설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망의 구축

이러한 추진 과제들은 그동안 잠시도 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숙제였습니다. 관리자로서 저는 미국의 주요기업인 인텔의 경영자 앤드류 그로브가 말했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희망하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만 늘 편집광처럼 저에게 지워진 숙제들에 관해 고민하려 노력했습니다.

목표들 중에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계량적인 측정지표가 애매한 목표, 예를 들면 두 번째나 세 번째의 목표에는 저 자신이 상당히 부족하였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과제들에 관하여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독립기념관이 지향하는 방향은 능동적인 학습조직으로 변화해 가는 것입니다.

학습이란 경영적인 용어로는 결함있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년의 역사에서 독립기념관은 나름대로 좋고 나쁜 여러 가지 유전자를 키워왔습니다.

이제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 기념관이 소망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함있는 유전자는 제거하고 유익한 유전자를 키우는 학습조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독립기념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정부관련 조직의 공통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바람직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일부를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조직이 갖고 있는 결함있는 유전자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동안 의심 없이 행해왔던 우리의 관행들, 다가온 많은 기회와 위험을 바라보는 근시안적인 시각들, 이 모두가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지 못하는 결함있는 유전자들입니다. 

이것은 경영학의 세계적 대가인 게리 하멜(G. Hamel)의 책에 이미 오래전에 나왔던 얘기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조직은 국민들로부터 변화에 둔감한 조직으로 지탄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독립기념관은 고통스런 민족의 역사를 가르치는 곳에서 탈피하여 한 차원 높은 목표를 추구하려고 변화해 왔습니다. 

자랑스러운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곳, 겨레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독립기념관이 추구하는 새로운 차원의 지향점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식민지를 가까스로 벗어난 절대 빈곤의 후진국에서부터 불과 60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 선진국으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수준에 걸맞은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독립기념관을 능동적인 학습조직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하면 할수록 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런 지향점에 가까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사랑도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2013년이 바로 그런 해가 되도록 임직원 모두 힘을 모을 것입니다.

2013. 1. 1
독립기념관 관장 김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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