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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주용 검역관이 선별채를 사용 소맥을 검사하고 있다. ⓒ 이철기 기자^^^ | ||
식물 검역전선 이상없다!
어려움 속에서도 병해충 차단위해 최선
허벅지까지 올라가는 긴 장화, 내리쬐는 햇볕, 닳아오른 선창 열기.
검역일선에서 일하는 검역관들이 겪는 여름철의 고충이다.
국립식물검역소 중부지소 전삼용 검역관(45)은 "여름철과 겨울철 검역은 한마디로 지옥이다. 검역을 하기 위해 곡식에 발을 넣고 있으면 여름에는 사우나에, 겨울에는 냉동창고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며 "외래 병해충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최일선에서 근무한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힘든 일과를 견딘다"고 말했다.
국경 방역업무에서 가축검역만큼 그 중요성이 커져 가는 식물검역.
검역이 제 2의 안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기자가 찾은 곳은 식물검역소 중부지소(지소장 이남복).
마침 캐나다 뱅쿠버 항으로부터 식용 소맥을 실은 2만3000t급 삼미 헤럴드(Harald)호가 검역을 기다리고 있어 식검 본소의 김형기 검역 1계장과 중부지소 정인탁 검역 1과장, 전삼용, 손주용 검역관 및 모 제분업체 검사관 2명과 함께 선상에 올랐다.
검사에 들어가자 검역관들은 들고온 가방을 열었다. 검역관들이 꺼낸 것은 선별채, 시트, 노란색 물장화.
선별채는 곡식을 쳐서 병해충을 분리하기 위해 시트는 채로 친 곡식을 올려놓기 위해서 물장화는 곡류검사시 발이 빠지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 가방 속에는 이상이 있다고 의심되는 곡류를 담을 수 있는 채집병이 10 여개 정도가 들어 있었다. 검역관들은 원시적이라고까지 생각되는 시트·선별채를 들고 선창 이곳 저곳에서 검역을 실시했다.
삼미 헤럴드호에 실려있는 소맥은 2만3212t. 소맥은 5개로 나뉜 선창(홀더)에 5000t씩 실려 있는데 다만 앞·뒤 선창에는 배의 무게를 맞추기 위해 약간 덜 실려 있었다. 검역관들은 이 5개의 선창을 모두 검사했는데 검사시간은 검역관 한 사람 당 보통 한 선창에 20~30분씩해서 1시간이 더 걸렸다. 선상에서 하는 검역은 주로 병해충 반입 여부를 검사. 선창 1곳 당 검사도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 일단 선창 벽체, 표면, 심부 등의 순으로 검사가 이어 졌으며 마지막으로 의심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검사했다. 검사는 단순하고 지루하게 계속됐다.
검역관들은 일단 소맥을 채로 쳐 현장에서 병해충을 육안으로 식별한 뒤 자루에 담았다. 한 선창에서 이런 작업을 여러 위치에서 여러 번 반복한다. 검역관들의 이런 검사를 제분사측 검사원들, 선박들의 선원들도 동행 확인했기 때문에 현장의 긴장도는 굉장히 높았다. 여기까지가 기자가 확인한 예비 검사. 배가 내항에 들어와 곡식을 20%정도 하역하면 본검사에 들어간다. 본검사 절차는 예비 검사와 거의 비슷하게 이뤄진다. 본검사에 합격해야만 합격증명서가 발급되며 합격이 되게 되면 EDI시스템에 의해 관세청에 자동으로 통보되게 된다.
정인탁 검역1과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식물보호협약(SPS)에 따라 국내에서도 발견되는 해충에 관해서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지 않고 소독만 하게 돼 있다”며 “예비검사를 통한 현장 분류·동정으로 쌀머리대장 같은 해충은 소독명령을 내리지만 현장분류·동정이 불가능한 갈색머리대장류는 실험실에서 심층·검사 뒤 훈증·소득 명령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비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검역관들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소맥을 실은 배를 검사하기 위해 이동을 해야만 했다. 검역관들의 이동에서 또 하나의 어려움이 발견됐다. 식검 자체의 단속선이 없어 민간인 통선을 빌려 타고 이동했다.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단속선을 하나로 묶어 모든 검역 부서가 하나의 단속선을 이용하도록 했으나 보건복지부의 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검역을 해야하는 식검 입장에서는 시간낭비가 아닐수 없었다.
중부지소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부족. 총 52명의 직원중 검역관은 38명. 이 가운데 정밀검사요원 8명, 휴대 식물 검역원 6명을 제외하면 화물검사용원은 2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인천항에서만 473척을 검사한 것을 비롯해 기상악화 등으로 검역을 할 수 없는 날을 고려할 때 팀당 많게는 하루 10여건 이상 처리가 비일비재하다.
정인탁 검역1과장은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시간외 근무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검역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별보고 퇴근은 일상화된 일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식검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곰팡이가 발생한 미국산 오렌지를 반입 차단, 전 세계에 우리의 식물검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외래 병해충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애쓰는 검역관들의 하루.
이들이 있기에 '검역 전선 이상없다'는 구호 아래 우리의 국토를 외래 병해충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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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소 내 민원실에서 직원이 민원인과 상담하고 있다. ⓒ 이철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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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남복 중부지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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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남복 중부지소장^^^ | ||
외국산 농산물 반입 시 반드시 검사 받아야
국립식물검역소 중부지소(지소장 이남복)는 수도권·충청권·강원권 등의 중부이북지역으로 수출·입되는 농산물의 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곡물·목재류는 전국 수입물량의 약 65%가 수입되는 인천항이 위치해 있어 그 임무가 무겁다. 식물검역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중부지소를 방문, 이남복 지소장을 만났다.
▲식물검역의 중요성에 관해
- 수입 농산물에 우리나라에 없는 악성병해충이 묻어 들어올 수 있다. 외래병해충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우리나라의 농업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
▲식물검역절차는 어떻게 되나
- 수출입식물검사신청은 국립식물검역소 홈페이지(www.npqs.go.kr)나 FAX, 우편, 직접 방문신청도 가능하다. 지소·출장소는 신청 서류를 출력(접수)해 수입금지품·지역 경유 여부, 검사 신청 기재사항 등을 확인해 현장검사 업무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현장검사는 품목에 따라 2인 1조 또는 단수 검사로 실시하며 현장 검사시 병해충 발견품목은 검역조치(훈증소독) 뒤 합격처리하고, 실험실 정밀검사 품목에 관해서는 각 품목별로 정한 기간만큼 배양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케 된다. 정밀검사결과 병해충 발견시 검역조치 후 합격조치하고 금지품이 발견될 경우에는 반송, 폐기처분 조치를 한다. 검사 뒤 합격처리 결과는 전산망(EDI)을 통해 관할 세관에 전송하게되면 세관의 통관 처리절차에 따라 통관하게 된다.
▲중부지소가 왜 중요한가
중부지소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대전, 충청남·북도 등 중부이북지역으로 수출입 되는 농산물에 관해 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곡물·목재류는 전국 수입물량의 약 65%가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어 이들에 관한 검사업무를 수행키 위해서는 많은 검사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천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 한중 여객선이 계속 증편(주 24편) 운행되고 있어, 이들 여행객들이 휴대 반입한 농산물에 관한 검역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식물검역에 관한 각오와 당부는
검역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 WTO 협정 체결 뒤 식물검역 기능강화를 목표로 검역장비는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된 상태이나, 검역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검사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 대물량 단위로 수입되던 농산물이 국내 경기침체 등으로 수입물량을 최소화(컨테이너 단위로 수입)해 수입함으로서 검사건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에 따른 여행객증가, 한중 여객선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의 증가 등 검역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검사인력은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늘어나는 검역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검역인력 증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식물검역에 관련된 소감과 직원들에게 한마디
식물검역은 ‘제 2의 국방’ 이라는 사명감으로 검역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외래병해충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검역 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들도 이에 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심코 가져온 외국산 농산물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병해충이 묻어 들어올 수 있다. 해외여행은 즐겁게 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공항·항만 입국장에서 식물검역을 반드시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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