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백은하 소설집 ‘별의 시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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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은하 소설집 ‘별의 시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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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속의 타자, 타자 속의 자아, 그 고통의 두 얼굴 그려

작가 백은하씨가 신간 ‘별의 시간’(문학들)을 출간했다. ‘별의 시간’에는 ‘보드게임’ 등 열편의 작품이 실렸다.

ⓒ 뉴스타운

백은하 소설을 읽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본다는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 그들은 자신의 삶에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 새로워진 자신과 만난다. 언제나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존재들, 작가는 벼랑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러나 백은하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 그 방식을 묘사하는 것에서 멈추거나 그들의 겉모습을 ‘보여주기’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문제와 젊은이들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 실업의 현장, 결혼과 이혼이 반복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를 향해 예리한 감각의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 소설의 조명은 그리 밝지 않다. 적당히 밝기를 조절하는 그녀 소설의 내부에서 제일 먼저 행해지고 있는 일은 보드게임이다.

 

작가는 삶을 하나의 보드게임(Board Game) 판으로 인식한다. 보드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대면하여 즐기기 때문에 주로 혼자 즐기는 컴퓨터 게임과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최근에는 영토 확장, 재산증식은 물론, 환경보호, 남녀평등과 같은 친사회적 소재로까지 그 범위가 다양한데, 그녀 소설의 등장 인물들은 마치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정하게 진행되는 보드게임 판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살아간다. 세상의 규율에 따라 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며 사랑을 하고 욕망과 자유를 저당 잡힌 사람처럼 살아간다.

 

백은하의 소설은 이렇게 출구를 찾아 고통스럽게 헤매는 영혼들을 따뜻한 눈길로 끌어안는다. 냉혹한 현실에 저당 잡혀 살아가는 그들에게 작가는 긍정적인 미래를 예견한다.

 

작가는 그들이 찾아 헤매는 출구가 바로 스스로의 안에 있음을 깨닫게 내버려 둔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면서도 부드럽게 구사하는 문체 속에서 그녀의 단단한 감성과 현실 지각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한편 1996년 일간스포츠 신춘대중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백은하씨는 2001년 소설집 ‘무지개에는 왜 검은색이 없을까요?’와 2008년 장편소설 ‘블루칩시티’ 2010년 장편소설 ‘마녀들의 입회식’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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