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철저하게 논리적인 무장한 실질적인 세력으로 다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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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철저하게 논리적인 무장한 실질적인 세력으로 다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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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칼럼>진보와 보수

▲ 신 봉 승/극작가.예술원회원
ⓒ 뉴스타운
지금 우리는 이른바 보수와 진보 세력 간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한숨짓고, 또 때로는 분노하며 산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하는 것은 세계의 모든 나라가 공통되고, 또 국가 발전의 동반자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구태여 탓할 일도 나무랄 일도 아니다. 유럽이나 문명국의 보수와 진보는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한 다음 선거에 임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한다.

 

조선시대의 보수와 진보는 기득권 세력과 그것을 개혁하려는 세력 간의 다툼으로 대변된다. 정암 조광조는 중종 임금에게 당시대의 정치상황을 육성으로 고해 올렸다.

 

-지금 조정안에서 재상(宰相)은 옳다하고 대간(臺諫)은 그르다 하여, 하나의 시비 속에서 조금만 뜻에 맞지 않으면 반드시 반목하여 서로 헐뜯어 위아래가 결리하게 되니, 신은 재변이 생기는 것을 조정의 불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480년 전의 일인데, 어찌하여 지금의 우리처지와 이토록 같을 수가 있는가. 정암 조광조 선생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위의 글을 지금의 우리 형편으로 옮겨 놓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의 놀라운 글이 된다.

 

-지금 우리 정치를 보면 보수꼴통은 옳다하고 2040은 그르다 하여, 하나의 시비 속에서 조금만 뜻에 맞지 않으면 반드시 반목하여 서로 헐뜯어 위아래가 결리하게 되니, 나라에 재변이 생기는 것을 정치의 불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놀랍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읽어야 하고, 그 내용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까닭은 역사가 지나간 과거만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맥락이기 때문이다. 중종은 그 해결책을 다시 물었고, 조광조의 대답은 명쾌하게 이어진다.

-만일 보수꼴통은 2040을 보기를 자제처럼 하고, 2040은 보수꼴통을 보기를 부형처럼 하여, 상하의 사이에 꺼리어 숨기는 일이 없이 서로 바로잡고 경계하여 엄숙하고 화기애애하여진다면, 자연히 군자가 진출하게 되고, 소인은 물러나게 될 것입니다.

 

역사를 읽으면 오늘의 일은 물론 미래의 일까지 가늠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보다 확실하게 적어놓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보수와 진보를 논하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진보세력의 구성이다. 이들은 30여 년 동안이나 이어진 군사정권을 무너뜨린 개혁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진보적인 사상을 궁구하거나 거기에 물든 일이 없음에도 민주사회를 이루어낸 핵심세력임을 자부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군사정권 이후의 민주 정권에 대해서도 감시의 시선을 떼지를 않고, 불의에 항거하고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하여는 극렬히 저항하였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하나의 정당화세력으로 등장해야 하지만, 국토가 분단되고 이념이 다른 두 집단이 상존하고 있는 이른바 분단국가의 비극을 논리적으로 극복하지 못하였기에 이른바 또 다른 이념의 한 축이 진보세력의 곁방살이를 하게 된 것이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어떤 학자는 한국의 보수가 "수구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먹고 살기가 빠듯해서 좀 더 잘 사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진보도 "철없는 체제 전복 세력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금은 더 여유가 있기에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 정의의 실현을 보고 싶어 하는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애매모호한 설명으로 일관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가 논리적인 배경을 갖추지 못한 집단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맹목적일 정도로 극렬하게 대립하는 것은 두 세력 모두에게 논리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보가 통일세력이요, 보수가 반통일 세력이라니 이게 어디 말이 되는가.

 

이젠 두 세력 모두가 철저하게 논리적인 무장을 한 실질적인 세력으로 다시 출발하여야 한다. 논리적인 배경이 애매한 보수와 진보의 다툼은 말 그대로 혼란만 야기할 뿐, 의식 있는 국민들의 지원이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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