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근혜 전 대표 ⓒ 뉴스타운
[1]. 내가 존경하는 한 예비역 대령께서 간단하게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해서 오랜만에 찾아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남전에 참전해서 무공훈장을 여럿 탄 그 분은 전역 후에도 모범적인 삶을 사셨다. 나는 그런 분이 장성이 못되는 우리 군대가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자연히 오세훈 시장 퇴진으로 흘러갔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오 시장을 돕지 않은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와 대구 경북 지역의 친박 의원들의 지역구가 이미 무상급식을 하는데, 어떻게 오 시장을 지원합니까?”라고 했더니, 그 분은 깜짝 놀라면서 “그렇다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하셨다. 내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지역구 과천은 경기도에서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이셨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는 신문에서 못 봤다”고 하셔서, 내가 “경향과 한겨레에는 나온 이야기입니다” 했더니 그 분은 “그런 것은 안 보지” 했다.
[2]. 4대강 문제로 환경단체 임원과 현안을 의논하기 위해 통화를 했다. 오랜만에 우리는 “정부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웃었다. 정부가 4대강 사업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할 계획이니 말이다.
4대강 유공자야말로 환경단체가 준비하는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에 자동으로 올라갈 것이고, 내년 총선 후에 열릴 청문회, 그리고 다음 정권 하에서 발족할 진상조사위원회와 특검에 1차적으로 불려나올 장본인들이 아닌가.
[3].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보수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해서 도무지 누가 ‘보수의 대표’인가 하고 궁금했었는데, 며칠 후 정운찬 전 총리, 김황식 총리, 박세일 선통련 의장 이름이 나왔다. 이 세 사람이 ‘보수의 대표’인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병역면제’라는 점이다.
이 정권 들어서 ‘보수의 덕목’ 중 하나가 ‘병역면제’임이 다시 한번 잘 드러났다고나 할까. 홍준표 대표는 안상수 전 대표와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할 때 “안상수가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면제당이 된다”면서 병역을 필한 자기가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당 대표는 병역을 해야 하지만 ‘보수의 대표’인 서울시장 후보는 병역면제라도 되는 모양이니 참으로 이상한 논리다.
[4]. 서울시장 후보로 한나라당 당내 인사로는 나경원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사람을 보는 관점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나는 나 의원이 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다닐 때 국어를 어떻게 배웠는가 하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 BBK 동영상에 나온 MB의 발언에 ‘주어(主語)’가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현 정권 들어서 나 의원은 촛불 시위, 인터넷 표현 규제, 미디어법 처리 등 여러 이슈에서 MB의 입장을 철저하게 옹호했다. 세종시, 4대강도 말할 나위가 없다. 말하자면 '리틀 MB'이자 ‘여자 MB'라고 할 만한데, 이런 나 의원을 시장 후보로 내세우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하라고 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 대한 또 다른 ’테러‘가 아닐까.
[5]. 탄핵 역풍 속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비례대표에 학력과 경력이 반듯한 좋은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그것을 보고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주어서 한나라당은 개헌저지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박세일, 박찬숙, 전여옥, 나경원, 이주호, 진수희 등이 그 때 비례 국회의원이 됐다. 물론 이들은 이런저런 연유로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게 됐을 것이지만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 후 한결같이 박 전 대표의 반대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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