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트리폴리 카다피 요새(Bab Al Aziziya compound)를 장악한 반군과 시민들이 카다피 동상의 목을 짓밟고 있다/사진 : AP ⓒ 뉴스타운 | ||
연일 계속되는 리비나 반군의 수도 트리폴리에서의 격전으로 카다피의 철통같은 요새(Gadhafi Compound)를 장악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정작 핵심인 카다피와 그의 측근들의 소재는 모연한 상태이다.
42년간 장기 철권 독재통치에서 쫓겨난 카다피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외신들의 카다피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는 카다피가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Bab al-Aziziya compound)의 지하 터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것. 둘째 시나리오는 지하 터널 어느 곳에 꼭꼭 숨어 있다는 것이며, 고향 시르테(Sirte)까지 가서 친 카다피군을 모아 최후의 항전을 준비한다는 설, 이미 도피로를 통해 해외로 잠적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그리고 자아도취적이며 자존심이 강한 성격으로 보아 자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존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어느 것 하나 확인 된 것이 없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인터넷 판 기사에서 “요새의 지하에는 2000마일(약 3,200km)에 이르는 대규모 비밀 터널망이 거미줄처럼 구축돼 있다”고 전하고 카다피 일가가 요새 지하에 숨어 있거나 이 터널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갔을 것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카다피의 요새는 지난 1980년대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을 피하기 위해 요새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리폴리 시내의 주요 지역과 그물망처럼 이어져 있다.
바브 알 아자지야 요새는 카다피의 관저, 통신센터, 막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면적은 600만㎡(약 181만평)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이다. 23일 반군이 이곳을 장악을 하고 승리를 선언하며 기뻐하고는 있지만 광대한 규모의 요새 시설물들의 구석구석을 수색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반군은 카다피의 요새를 장악한 뒤 “카다피와 아들들은 요새에 없으며, 현재 그들이 어디에 있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요새 탈환 전투에서 승리를 했지만 카다피 일당은 쥐새끼처럼 도망갔다”고 말했다. 외신은 물론 반군 내부에서도 카다피의 행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파티 테벌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National Transition Council) 위원은 “그가 트리폴리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카다피를 생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에이피(AP)통신은 리비아 현지 TV방송인 알 라이(Al-Rai TV)보도를 인용, 리비아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는 ’전술적 이동(tactical move)’으로 트리폴리를 빠져 나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로마에 주재하고 있는 반군 대표부의 하페드 가두르는 “카다피가 지하 벙커 요새에 틀어 박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국제체스연맹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23일 카다피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았고 트리폴리에 남아 있다고 밝히는 등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카다피는 전통적으로 베두인 스타일의 인물로 사막에 텐트를 치고 사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는 사막 거주자로서의 전통적 뿌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안에서도 틴트를 치고 손님을 맞이하는 등의 행동을 즐겨하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그가 어느 시나리오에 해당하든 카다피가 죽거나 생포되거나 반군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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