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는 2024년부터 헌병대를 현재 56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증원하고, 총통부가 있는 타이베이시(市)를 지키는 ‘202사령부 대대’를 하나 증설한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복수의 대만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군에 의한 총통을 포함해 ‘요인 살해’를 의도한 ‘참수작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다.
헌병대는 총통과 부총통들의 경호, 공항과 주요 역 등 중요 시설의 경비, 치안 유지를 맡는다. 적에 대항하기 위해 권총뿐 아니라 기관총과 박격포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주 군용기와 함정을 대만 주변에 파견해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유사시 군사력에서 앞선 중국군이 대만군 방위선을 돌파하면 중요 시설이 많은 시가지 전투가 불가피하다. 지도자들을 암살하는 등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참수작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군에 정통한 대만 조사연구기관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게중(掲仲) 부연구원은 “중국군이 대량의 헬기로 병사들을 타이베이시(市)로 이송해 시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헌병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참수작전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관영 신화통신(인터넷 판)은 과거 중국군의 참수행동 훈련을 보도한 적이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당초 수도 키이우 함락을 목표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태 등을 근거로 해, 대만 헌병대의 증강이 불가결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헌병대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있는 대규모 군사훈련 ‘한광(漢光)’으로, 2020년 총통과 부총통이 중국군에 급습되는 상정을 도입했다. 올해는 승객을 가장한 중국군이 타이베이 역을 제압하고 이용자를 유괴하는 설정으로 훈련을 했다.
또 국방부는 적의 위협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전투력을 확립하기 위해 병력 구성을 조정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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