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 러시아산 석유 단계적 금수는 ‘눈 가리고 아웅’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 금지는 당장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러시아 측은 향후 6개월에 걸쳐 아시아의 새로운 고객에게 수출을 전환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러시아의 전문가나 거래업자는 지난 달 31일 이러한 견해를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U는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연내 90%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당분간 금수를 유조선 경유 수입에 그치고, 파이프라인 경유 수입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 EU로 향하는 석유의 3분의 2는 유조선, 나머지 3분의 1이 파이프라인으로 운반되고 있다.
서방의 전문가 등은 이러한 구조는 제재의 효과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에게는 안정감이 퍼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시나라 투자은행(инвестбанк Синара)의 애널리스트 팀은 “EU가 발표한 조치는 위협으로 생각된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반년 후라도 러시아의 석유 섹터를 기능 부전으로 할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다. 러시아 석유 생산자들은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기반을 변경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러시아 석유 수출의 60%는 EU용이었고, 수출량은 하루 약 300만 배럴이었지만, 이미 아시아의 러시아산 석유 구입 규모가 유럽을 앞질렀다. 3월 이후 EU의 수입량은 225만 배럴(유조선 150만 배럴, 파이프라인 75만 배럴)로 떨어졌고, 떨어진 몫 중 일부는 중국과 인도로 향했다고 한다.
BCS글로벌마켓은 유럽이 러시아를 대체할 조달처를 찾아 필요한 인프라를 정비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반면 향후 반년에서 8개월은 러시아산 석유 금수를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로부터) 유럽으로 대량의 석유와 석유제품이 앞으로 1년이나 2년, 공공연히 혹은 회색형태(물밑으로 혹은 우회로를 통해)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러시아 석유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준비기간을 얻었다. 물론 EU의 금수는 석유와 석유제품의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1년이면 그 마이너스는 탕감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실제 러시아의 석유생산은 서방의 제재로 인한 거래상과 금융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견실함을 보이고 있다. 인테르팩스 통신이 5월 31일 데이터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3월과 4월에 감소했던 생산량은 5월에 증가했다고 한다.
석유거래 관계자 중 한 명은 유럽용으로 상정했던 수출분은 아시아로 전환 가능하며, 그 1탄은 모두 인도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U의 금수에 대해 “러시아에 있어서 결코 큰 쇼크는 되지 않는다. 당장은 인도가 (유럽용을) 다 사준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수요에 관해서는 코로나19 감염 상황 관계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번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의 단계적 수입조치는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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