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변화 강요 받는 세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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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변화 강요 받는 세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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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쇼핑, 산업, 여행, 자동차, 항공기 등 모든 분야 초비상

 
   
  ^^^▲ 필리핀 마닐라. 유가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고 있다.
ⓒ AFP^^^
 
 

지금 세계는 석유위기(Oil Crisis)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속적으로 치솟는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세계 각국은 비상사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쟁으로 현재의 석유 값은 그 이전 보다 3배 이상으로 뛰게 됐다.

“배럴당 200달러 시대에 대응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은 오일 가격을 3배로 인상하게 했으며, 이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에너지 단일 가격으로 6조 달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고유가 원인과 저유가 시대 종말?

세계은행과 유엔 산업개발기구(Unido)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오일 경제학자인 맘도우 살라메(Mamdouh Salameh)박사는 25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만일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오일 값은 현재 배럴 당 40달러 이상이 될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주 배럴당 135달러의 1/3이하의 값”이라고 현재 고유가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그 원인을 두었다.

최근 오일 값은 과거 2주 동안 13일 연속으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살라메 박사는 현재 오일 값은 1973년과 1974년 이른바 ‘오일 쇼크(Oil Shock)’때 4배 상승한 것과 비교해 2002년도 이후에는 무려 6배나 치솟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지난 주 오일 가격은 내년도에는 예상치 못한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는 이제 값싼 오일가격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을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석유시장 컨설턴트 서비스의 이사이자 이라크 석유에 관한 저자인 살라메 박사는 이라크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석유를 생산해 유통량을 증가시키는 국가들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전쟁으로 이러한 추세를 잇지 못한 것도 고유가의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미국, 캐나다, 이란, 인도네시아, 러시아, 영국, 노르웨이, 멕시코 등 8개국의 생산량은 최고치를 기록해왔다”고 말하고 “반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2개국은 오히려 최고치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라크 전쟁 전에 사담 후세인은 하루에 3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고작 200만 배럴에 불과하다”고 유가 인상의 요인의 하나를 끄집어냈다.

살라메 박사는 또 “지난 달 이라크가 전쟁 전 생산량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미국에 제안했으나 미국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했으면) 지금과 같은 급격한 유가 상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하고 “미국은 단지 이라크를 정복한 다음 석유를 (미국에)복속시키려는 계획을 가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피트롤리움리뷰(Petroleum Review)지 편집자인 크리스 스크레보프스키(Chris Skrebowski)는 “세계의 석유시장에는 많은 조건들(ifs)들이 상존해 있다. 이는 큰 문제이지만 이라크에서 석유 생산량이 좀 미달한다 할지라도 이라크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다른 이유들도 생겨났다.”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의한 유가 상승요인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물론 이와는 다른 유가 인상요인을 들고 있는 전문가들도 적지는 않다.

석유 생산량 최고치 찍고 하향곡선?

유가 인하 가능성은?

세계 석유 생산량은 2005년도 이후 감산돼 있는 상태로 석유의 세계적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하루 생산량 8천6백만 배럴 이하의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는 석유생산량이 이미 지정학적 한계에 도달했거나 아니면 지금이 최고치의 생산량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계는 꾸준히 150년간의 성장 이후 석유시대는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고치(Peak oil)”라는 말은 생산량 증가가 멈추고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모든 근대 경제주체들이 의존하면서 과거 줄곧 확대돼 왔고 저렴하게 공급됐던 점에서 이제는 희귀가치가 커지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서유럽의 경기 침체에 의한 수요 감소도 석유가격을 완화해주고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국가들과 같은 국가들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석유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연료 보조금 지급을 갑자기 철회해 버렸다. 원가 압력을 받고 있는 나라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은 보조금을 삭감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금을 투입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생산국들은 보조금 철회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 석유가가 인상되면 될수록 그들은 더 부자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유가 붕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라크에서 평화는 깨져버렸고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던 석유법이 합의됐음에도 국제 석유 회사들은 미개발 유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역시 석유가 붕괴는 나타날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또 서유럽 경기의 깊은 침체는 개발도상국과 석유수출국기구 국가에서의 성장을 상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석유 소비가 줄어 들 것인가? 단기간 내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최근 연일 치솟고 있는 유가. 세계가 유가 상승으로 삶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 AP^^^
 
 

유가는 계속 치솟을까?

러시아 석유 생산량은 하향추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선반위에 올려놓고 있다.

반대로 나이지리아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30% 정도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많은 소식을 종합하면 석유 값은 배럴당 200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 된다 게 상당 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거대 석유 생산자들은 수출량을 줄이고 국내 소비용으로 전환 할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 러시아, 멕시코는 수출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오는 2012년까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마지막 오일 쇼크(The Last Oil Shock)”의 저자, 존 머레이(John Murray; lastoilshock.com)의 말

비관론자들은 석유생산이 최고치를 지났다고 믿는다. 낙관론자들은 아직도 20년 혹은 그 이상 유지될 것이며 따라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입 다물고 있다.

지난 주 아직까지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미래의 생산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인정했다.

피트롤리움 리뷰지의 편집자이자 낙관주의적 입장을 취했던 크리스 스크레보프스키도 세계는 지금 “최고치의 산기슭”에 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석유가는 앞으로 5년간은 약간 누그러지겠지만 그 이후 실질적인 위기국면이 도래할 것이다.

중국과 인도 및 기타 개발도상국들은 석유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경제성장을 위해 이들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조는 이미 유가(油價)상승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유럽에서의 석유 수요는 감소돼 왔으나 신흥 경제국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에너지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해당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유가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그 여파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두 국가의 산업혁명과 급격한 경제성장은 석유소비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에는 브레이크가 없을 정도로 계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석유소비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들 국가는 ‘에너지 안보’라는 차원에서 에너지 확보에 혈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변화상과 대응책은 ?

여행(travel)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석유는 운송수단으로 95%가 소비된다. 그래서 더욱 석유 고갈이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여행하고 싶어 하지만 항공사가 먼저 고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항공은 저가 항공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카 항공사도 모든 승객들의 화물에 대해 수화물 운송비용을 15달러씩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메리카 항공사는 추가적으로 연료비가 30억 달러 더 소요되기 때문에 그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크레딧 스위스 은행 분석가도 자기 은행도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이거나 그 이상이 되면 적자(赤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cars)를 생각해봐도 변화는 크게 올 것 같다. 미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한 석유회사는 미국 차량은 1갤런 당 평균 25마일(40km)을 주행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우 평균 갤런 당 35마일(44km)이며 유럽은 44마일(70km)로 나타났다. 특별하고 극적인 새로운 방법과 조치가 없지 않는 한 자동차에 의한 소비량은 늘어가는 추세다.

연료가격의 인상은 이미 운전자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4륜 자동차의 경우 영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수직강하하고 있다. 그리고 갤런 당 60마일(96km)을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카(hybrid car)의 경우도 차 값이 치솟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오랫동안 준비 해오던 ‘플러그 인(plug-in)'하이브리드 카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 차의 경우 석유 소비량이 45%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다 더 연료 효율이 좋은 자동차로 가벼운 플라스틱을 이용한 ’하이퍼 카(Hyper car)'의 개발 생산도 기대되고는 있다.

집(houses)도 물론 유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국의 모든 가옥은 오는 2016년까지 제로 카본(zero carbon)의 가옥으로 변화시킨다는 게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정부는 건축업자들에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장에서도 원가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을 억제해야 한다고 영국 정부는 촉구하고 있다.

쇼핑 (Shopping)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부분적으로 석유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더욱 값이 비싸다. 미국의 경우 음식 1칼로리를 만드는데 석유 약 10칼로리가 소모된다. 그리고 농촌에서 소 1마리를 기르는데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로 가는 것과 맞먹는 연료를 사용한다. 연료의 약 630g이 반도체 칩인 1그램의 마이크로 칩을 생산하는데 소모된다.

고유가가 빈곤한 제 3세계를 더욱 치명타로 몰고 간다

가난한 국가들과 그 나라 사람들은 연료와 식품가격이라는 이중고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며, 지난 해 유가가 지금의 절반일 경우에도 네팔에서 니카라과에 이르는 국가들은 연료부족으로 곤욕을 치렀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44개국 중 최소한 25개국은 전기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농업에서 사용되는 석유도 가격이 올라 곡물 및 식품가격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더 굶주림에 처해가고 있다.

석유가가 올라갈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되며, 고가의 석유 대체연료로 바이오연료(biofuels)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기존의 경작지가 바이오연료 경작지로 변해 곡물 생산지의 격감을 초래 더욱 곡물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식품가격의 상승을 유발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4x4'(1.2m x 1.2m)크기의 탱크에 채워진 에탄올(ethanol)로 한 사람을 1년간 곡물 공급을 할 수 있는 양(量)이 된다.

갈등 (Conflict)을 부추기는 유가

지난 주 영국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총리는 “석유의 40%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 “이는 하나의 스캔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OPEC은 그 밖의 세계에 석유 공급을 억제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는 지질(땅)이나 신(God)을 비난해야만 한다며 현 상황을 한탄하고 있다. 그들은 석유수출국기구는 더 이상 석유 생산량을 증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4명의 미국의 상원의원은 만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사우디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3년 전 미군 당국은 석유가 곧 최고치에 다다를 것이며, 안보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 석유전쟁으로 이미 세계는 당시에 미군의 전망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이제 전 방위로 고유가에 대비한 다양한 생각과 정책개발 등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처해있다.

자연재해에 이어 이른바 인재(人災)에 의한 각종 어려움과 불안을 없애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계획과 실천이 곧바로 뒤따라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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