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대 가라!” 이대남 틀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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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군대 가라!” 이대남 틀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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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지금 국민의힘 측과 이대남이 뜻밖에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본래 이대남 즉 2030세대 남자들은 윤석열과 국힘당 편이고, 2030세대 여성들은 민주당과 이재명 편이 아니냐? 때문에 사이가 좋아야 할 2030세대 남자들과 국힘당이 내가 옳다, 네가 옳다고 난리인데, 이른바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법' 추진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하는 쪽의 2030세대가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 그 당이 국회에서 병역볍 개정안을 예고한 상태인데, 내용은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을 병역특례대상에 포함한다는 쪽이다. 

지금까지는 축구선수 송흥민 등 스포츠스타와 클래식음악 무용 국악 등 순수예술종사자만 병역특례가 있는데 이걸 연예인까지 확대하자는 안이다. 하지만 지금 20대 남성은 BTS를 포함한 연예인들의 군 면제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사실 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가수 유승준이나 엠씨몽 같은 친구들이라서 이해 못할 건 아니다. 

젊은이들이 국가의 아들로 부름에 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걸 그들은 강조한다. 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고, 대중문화의 위상도 바뀌었다. 즉 BTS 하나가 만들어내는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4조 원이 넘는데 그 돈은 국가기간방송인 KBS 1년 매출액의 두 배 이상이다. 한국대중문화업계를 먹여살린다는 말도 틀린 게 아니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요즘 젊은이들이 이른바 공정하냐 아니냐 하는 문제만 나오면 흥분하는 배경에는 한국적 풍토가 있다. 얼마전 전인범 예비역 중장인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우리사회의 아픈 곳을 찔렀다. 최전방 부대에선 서울대·연·고대생 구경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장·차관 자식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젊은 장교들도 분개한다. 이게 공정한 나라인가를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한국만의 나쁜 풍토다. 우파건 좌파이건 어느 정권이나 병역의무를 하지 않은 이탈자가 장관의 경우 대개 40%가 넘는다. 일반 국민 중 병역 면제자 평균 4%에 비하면 많게는 10배 가까이 되는 것인데, 죽을 자리는 국민이, 좋은 자리는 내가 간다는 식이다. 희한한 나라 아니냐? 지금 2030세대는 그런 오랜 풍토에 분노하는 것이다. 영국을 보라. 거기의 사립 명문 이튼스쿨의 경우 학교 교정이 바로 커다란 무덤이다. 나라를 위해 의무를 다하다 죽은 졸업생들의 시신이 그 교정에 묻혀 있는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1,2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이튼스쿨 졸업생이 비공식기록으로 5000명이다. 그 학교 졸업생이래야 한해 250명 정도다. 그렇다면 무려 20년 동안 배출된 인재들이 나라를 위해 죽었다는 소리다. 그래서 영국은 지난 300년 동안 전쟁에서 한번도 져본 일이 없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즉 사회지도층이 먼저 의무를 다 하고 때론 희생을 한다. 그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즉 특권층의 의무다. 그 점에서 한국사회 지도층을 보면 첫째 너무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다. 

지금 2030세대는 단순히 공정과 정의로움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사회 지도층의 그런 모습에 절망하고 있다. 그 풍토를 개선하지 않고선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법' 추진 같은 게 쉽게 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투 트랙으로 일해야 한다. 첫째 이번 (BTS) 병역특례법 입법은 추진하는 게 맞다. 그리고 여기에 반대하는 2030세대의 답답함까지 장지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반복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한마디로 '특혜'받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 이 글은 20일 오전 방송된 "“BTS, 군대 가라!” 이대남 틀렸다, 하지만... ”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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