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수장인 캐리 람(林鄭月娥, 63) 행정장관은 25일 2인자 자리 정무관으로 치안 부문을 이끄는 존 리(李家超, 리카츄, 63) 보안국장을 충원하는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후임 보안국장에는 홍콩 경찰총수 크리스 탕(鄧炳強, 55) 경무처장이 취임했다. 모두 캐리 람의 지명을 받아 중국 정부가 23일 임명했다. 존 리는 홍콩 경찰 출신으로 경찰 출신이 정무관에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정부로서는 중국 공산당이 창건 100년을 맞이하는 7월 1일까지 치안 위주의 신체제를 출범시켜 반중국적 언행을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시진핑 지도부에 보여주려는 것이다.
캐리 람은 28일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했다. 당 창건 10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당 지도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 보안국장에 임명된 크리스 탕도 홍콩 경찰 출신이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2019년 11월 경무처장에 취임한 뒤 시위를 강력히 단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위 참가자를 대량 체포해, 공포를 시민에게 심어 주어 시위를 억제해 갔다. 승격인사는 그 논공행상의 의미도 있다.
언론 탄압으로 폐간에 몰린 홍콩지 빈과일보(애플 데일리)의 창업자, 지미 라이는 2020년 10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일찌기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였는데, 지금은 경찰 도시가 되어 버렸다”고 말해, 경찰에 의한 통제 강화에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번 인사로 홍콩은 명실상부한 ‘자유도시’에서 ‘경찰도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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