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는 4일 남미 가이아나에 대표기구가 될 대만사무소를 1월 15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가이아나는 원래 중국과 우호관계였다.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후원하는 대만이 사실상 쐐기를 박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만 당국과 가이아나 정부는 1월 11일 대표기구 설치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가이아나는 대만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대표기구 설치는 우호관계를 상징해 사실상의 영사관 기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중국으로부터의 압력으로 현재, 정식 외교 관계가 있는 것은 15개국뿐이며, 단지 60%는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어우장안(欧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대표기구 설치에 대해 “가이아나는 카리브 해와 남미를 잇는 중요한 전략적 장소에 위치한다. 사무소 설립으로 남미 국가들과의 실질적인 관계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이아나는 인구 약 80만 명의 소국으로 베네수엘라에 인접해 있다. 남미 최빈국 중 하나였지만 최근 거대 유전이 발견돼 2019년 원유 생산이 시작됐다. 급격한 경제성장이 보여 중국 자본도 유입, 중국과는 우호 관계를 쌓아 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2020년 8월 야당 후보의 이르판 알리 (Irfaan Ali)가 대통령에 취임했고, 9월에는 당시 미 국무장관이 가이아나를 방문해 미국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마이크 폼페이 전 국무장관은 당시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서 입김을 강하게 불어넣고 있던 중국이 최근 석유자원이 풍부해진 소국 가이아나에도 접근하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대만의 대표기구 설치와 관련, 미국의 대만 창구기관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4일 세계 모든 나라는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협력해야 한다. 대만의 민주주의는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의 국제적인 파트너십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 등으로 최근 세계에서 외교 관계를 차례차례로 잃는 문제에 직면해 왔다. 2016년 출범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서는 이미 7개국과 외교관계를 잃었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에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해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 선언을 한 소말릴란드Republic of Somaliland)에 대표기구를 개설하는 등 새로운 외교관계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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