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외교관인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 호주, 인도를 포함하는 이 인도-태평양 전략 그룹은 미국의 우위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그룹은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라고 비난했다.
그의 준비된 발언의 일부가 아닌 왕이 부장의 발언은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의 면담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나왔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4각 안보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형식의 전략적 협력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나토(Indo-Pacific Nato)’를 건설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 구상이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쿼드 그룹(Quad grouping)에 대한 중국의 고위 외교관의 평가는 이번 주 동남아 5개국 순방 중 두 번째 방문지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히샴무딘 후세인(Hishammuddin Hussein)과 만난 후 언론에 발표되면서 나왔다.
중국과 쿠알라룸푸르 사이의 양국 관계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왕이 부장은 수로가 미·중 경쟁의 대리무대로서 점점 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지역은 “군함들이 득실거리는, 주요 강대국의 레슬링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해양에서의 '외부 장애'를 제거하고, 해양을 지배하는 행동강령을 제정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본질적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4각형 메커니즘에 의해 뒷받침되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나토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방식을 부각시키고, 서로 다른 집단과 블록간의 대립을 부추기며, 지정학적 경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미국의 지배와 패권 체제”라고 비난하고, “이런 의미에서 이 전략 자체가 안보 리스크가 크다.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역사의 시계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쿼드 외무장관들의 지난주 도쿄 회담에 이은 것으로,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와는 별도로 두 번째 회담에 이은 것”이다.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그룹들이 “진정한 안보 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쿼드를 “중국 공산당이 우리 모두에게 도전할 경우 쿼드가 반격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묘사하며,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도 ‘적절한 시기’에 이 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쿼드를 묘사하면서 “인도-태평양 나토 등에 대한 느슨한 대화”를 경계하고, “쿼드는 오로지 중국을 억제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시책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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