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영웅 지만원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5.18 영웅 지만원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7.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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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그래도 고마운 것은, 그래도 세상이 살만한 점은 한국사회에 영웅이 몇 명 살아있다는 점이다. 그들을 의인이라 해도 좋고 좌파로부터 겁먹지 않은 진정한 지식인이라 해도 좋은데 그게 누구냐? 내가 아는 한 지만원 박사가 그 중 한 분이다.

1941년 생이니까 올해 나이 80연세인데, 여전히 그는 광주 5.18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리로 그런 연구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방심위에 출석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자기 동영상 29건을 무더기로 접속차단하는데 맞서서 혼자 싸우다 피투성이가 됐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다 알겠지만 그는 본래 김대중의 총애를 받던 사람이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초창기 그러니까 1998년만 해도 그랬다. ‘장관을 시켜줄까’, ‘한전 사장 같은 거라도 해라’고 서울 여의도 일식집에 불러서 밥을 사주며 환심을 사려고도 했다. 물론 지 박사는 모두 거부했다. 사실 김대중에게 딱 하나 좋은 점이 있는데, 그건 사람 장사를 잘한다는 저이다.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고 자기 곁에 두려고 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그런데 둘 사이가 확 쪼개진 것은 햇볕정책의 본색이 드러난 시점부터다. 당시 지만원이 내린 결론은 김대중과 국정원장 임동원 등은 간첩 이상의 빨갱이라는 것이다. 이후 지만원은 김대중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시도했고, 김대중은 그런 지만원을 잡아 죽이려고 들었다. 그런 지만원 박사가 발견한 현대사 최악의 암덩어리가 광주 5.18인 것도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왜 그러냐? 5.18은 전라도와 북한의 합작품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때문에 5.18의 진실을 캐내는 것은 대한민국을 살리고 빨갱이를 제거하는 일이라는 게 지만원 박사의 소신이다.

그런 지만원이 얼마나 지독한 지는 1998년 김대중과의 싸움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동안 무려 150개 내외에 이르는 법정싸움을 진행하면서 빨갱이들과 싸웠다는 점이다. 그 중 가장 악랄했던 게 광주검찰청 검사 최성필과 수사관 아이들로부터 당했던 폭력과 쌍욕이다. 다음은 2002년 광주로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지만원 박사가 나이어린 수사관 녀석들로부터 들었던 욕설이다. 그건 제 입으론 차마 못 전하겠고, 활자로 올릴테니 보시길 바란다.

“니깟 놈이 어디라고 감히 5.18을 씨부려. 우익새끼들은 모조리 죽여버려야 한당께. 네깟 놈이 무얼 안다고 감히 5.18을 건드려. 뭐 이런 싸가지 없는 개새끼가 있어. 네가 무슨 대령 출신이고, 육사 출신이야? 대령질 하면서 돈은 얼마나 챙겼냐? 부하께나 잡아 쳐먹었을 꺼다” 그때 검사 최성필의 여성 동료검사가 했던 진한 전라도 사투리의 말도 나는 기억한다. “당신이 공학박사요? 엥? 당신 눈에는 광주 시민 전체가 빨갱이로 보여요? 광주가 아니었다면 한국에 무신 민주주의가 생겼겠소. 어림도 없재이. 정말로 잉~” 어뗬습니까? 전라도 것들의 오만함과 무식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을 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지만원은 성격이 까칠하고 사람관계가 부드럽지 못하다. 나 역시 인정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그래서 나는 지만원 박사의 책을 거의 다 봤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전 4권으로 된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까지다. 그의 연구의 결정판이다. 내용은 한 트럭 분량인 정부 공식문서인 수사기록 10만 페이지를 전부 읽고 분석한 결과, 5.18은 북한군의 개입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 본 지 박사 책으로는 <뚝섬 무지개>라고 하는 자전적 책이 있는데 정말 좋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고, 자기 인생을 새롭게 모색한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어쩌면 그분 인생의 거의 마지막 책을 이번에 구입했다. 그것은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라는 책인데, 표지가 이렇다. 내용은 5.18역사가 흘러온 변천사인데, 그렇게 체계적인 건 아니지만, 자신의 기존 연구를 부드럽게 요약하고 정리해서 술술 읽힌다. 제목이 부드러우면서도 함축적인데 내용은 뭐냐?

북한이 등교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노래가 하나있는데, 그게 ‘무등산의 진달래’라는 것이고, 왜 저들은 해마다 5월이 되면 전라도 광주보다도 더 크게, 대한민국보다 더 크고 요란하게 5.18을 기념할까? 그 이유를 분석한 것이다. 우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저들은 왜 저 노래를 할까? 내용은 이렇다. 그걸 일단 동영상으로 들어보시겠다. 탈북자들이 예전 들었던 노래를 기억해서 무대에서 불렀던 것이다. 자 그럼 노래 가사에 집중해서 다시 보시겠다. 가사에서 북한 아이들의 속뜻을 잘 살펴보시라. “광주라 무등산에 겨울을 이겨내고/새빨간 진달래가 새빨간 진달래가 곱게 피어나네/동강난 조국땅을 하나로 다시 잇자/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사랑하는 부모형제 죽어서도 못 잊어/ 젊은 넋이 꽃이 되어 젊은 넋이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

지 박사가 유심히 보는 것은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이 젊은 넋이 되고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그건 북한이 5.18때 보냈던 특수군을 추모하는 노래다. 무리 죽음을 당했다는 것도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실제로 5.18때 광주교도소를 무려 5차례 야간 공격하다가 떼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을 가르킨다는 것이 지 박사의 이번 책 내용이다. 당시 북한은 폭동이 일어난지 초기 2~3일 새 시민들이 폭동에 가담한 것은 좋은데 무기를 들려고 하지 않자 전략을 짰다. 교도소를 공격하여 수용자들을 빼내서 폭동의 동력으로 활용하라는 명령을 광주사태 초기에 무전으로 거듭 지시했다.

놀랍게도 그 무전을 계엄당국은 다 청취한 뒤 교도소를 경비하던 31사단 병력을 3공수 5개 대대로 바꿔서 투입했다. 이 작전이 들어 먹혔다. 그들이 무려 5차례 야간 연쇄 공격을 감행해온 북한특수군 600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당시 교전에서 북한특수군은 대부분 사망했다. 추정 사망자 수는 400여 명. 그때 입었던 막대한 손실 때문에 북한 특수군이 폭동이 일어나는 시내의 현장에서 조기 철수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지만원 박사는 보고 있다.

추정 사망자 수는 400여 명, 이게 문제다. 광주5.18측은 계엄군이 시민들 시체를 교도소 주변에 암매장했다고 주장하며, 수차례 땅을 팠는데,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 그게 어디로 증발했을까? 지 박사는 한참 세월이 지난 2014년 5월에 청주에서 우연히 발굴됐던 유골 430구가 그것이었을 것으로 이 책에서 보고 있다. 즉 이 유골들은 5.18당시에 사살된 북한군 시체를 청주 야산으로 가져다가 가매장한 것인데, 북한 입장에서는 400여명의 인명 손실은 엄청난 피해라서 저렇게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이 젊은 넋이 되고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라면서 5.18때 보냈던 특수군을 추모하는 노래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 궁금증은 이렇다. 그럼 누가 10일 동안, 그것도 20만 명이 나왔던 광주사태를 지휘했다는 거냐? 결론은 시위대로 위장한 북한특수군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 박사는 “5.18은 국가전복을 목적으로 하여 북한특수군 600명이 광주에 내려와 주도한 반란 폭동이었다”(3쪽)는 결론을 이번 책에서 다시 확인한 것이다. 어떠시냐? 이 책에 관심이 가느냐? 지 박사의 이번 책이 지금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인데, 이번 기회에 한 10만 권 팔리게 해보자. 그럼 정치권이 다 뒤집할 것이다. 100만 권을 팔면 어떻게 될까? 위기의 대한민국에 즉각 평화가 올 것이라고 나는 본다. 부디 그렇게 만들기를 바라며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8일 오전에 방송된 "5.18 영웅 지만원 또 한 번 사고를 쳤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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