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
- 메이 총리, 정치적 위기에 몰려, 양당은 불신임안 제출
유럽연합(EU)탈퇴 합의안이 압도적인 차이로 영국 하원에서 부결됐다.
영국 하원(정족수 650명)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와의 합의한 브렉시트(Brexit)안을 반대 다수로 부결시켰다. 당초 예상되었던 결과로 메이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됐다.
그동남 메이 총리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탈퇴안에 대한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여당인 보수당에서 대량 이탈표가 나왔다. 무려 230표라는 매우 큰 표차이로 부결됐다. 영국 언론은 역사적인 큰 차이의 패배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원에서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는 의장 등을 제외한 318표였지만, 317석을 가진 여당 보수당 내에서 조차 이탈표가 나왔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이탈안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무엇을 지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체안에서 다른 당과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합의안 표결에서 찬성 202표, 반대 432표를 기록했다. 부결 후 제 1야당인 노동당의 코빈 당수는 표결로 정권에 대한 불신임이 결정되었다며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메이 총리는 16일 불신임안의 제출에 대한 대응은 물론 21일 기한 안에 대체안을 의회에 제출해야만 하는 위기에 몰리게 됐다. 메이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브뤼셀을 방문, 탈퇴안에 관해 EU측과 수정협의를 할 예정이다.
메이 정권으로서는 오는 3월 29일까지 탈퇴안을 연기하고 EU와 재협상을 하는 방안과 2번째 국민투표 실시를 하는 방안 등도 있긴 하지만, 정치적 혼란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어 EU탈퇴안의 행방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탈퇴안에서 반대파가 문제를 삼은 것은 ▶ 아일랜드의 국경관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국이 EU 관세 동맹에 잔류한다는 조항(안전책). ▶ 기한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강경파 의원들은 영국이 앞으로도 EU규칙에 계속 따라 가야한다며 비판해 왔다.
한편,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의 국민투표로 EU탈퇴를 근소한 차로 선택했다. 영국 정부와 EU는 지난해 11월 탈퇴안과 탈퇴 이후 영국과 EU 관계의 큰 틀을 제시한 ‘정치선언안’에 합의했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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