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부유층 겨냥 상업광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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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부유층 겨냥 상업광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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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

▲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 기자는 "북한 정권은 늘어나고 있는 소비자 계층과 매우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는 과정의 중간지점에서 광고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타운

“평양 정신(Pyongyang Spirit) : 일단 마신 후엔 잊을 수 없는 음료”

이 문구는 최근 북한에 등장한 부유층을 겨냥한 상업광고 문구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의 보드카처럼 북한식 술 광고 문구 중의 하나이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신흥 부자들을 향한 (상업)광고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3부자 체제선전에 몰두했던 북한에서 이러한 상업광고가 등장한 것은 북한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른바 ‘돈주(Donju=masters of money)'라 불리는 신흥 부유층이 나타나면서 평양에도 ’광고‘가 등장했다. 로이터는 평양 발 기사에서 “떠오르는 신흥 소비자층과 부유층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노력이 광고의 등장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천연재료를 써서 만든 치아 미백용 치약, 암과 결핵 치료에 좋다는 해삼 가공식품 등에 대한 광고를 예로 들면서, 옛날에는 이러한 광고를 볼 수 없었지만 이른바 ‘회색 시장 경제(a gray market economy)’로 불리는 장마당에서 돈을 벌어 부를 쌓은 ‘돈주’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장마당은 장사를 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한 곳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광고가 집권 노동당이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찬양하는 총천연색 사회주의 선전포스터와 비교해 볼 때 작고 애매한 곳에 부착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면서 “북한 체제 선전물이 전매특허였던 사회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주는 광고가 등장한 것은 중대한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한의 광고 특징은 전통적인 허브 약품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특히 건강 관련 상품이 많으며, 광고는 대부분이 A4나 혹은 A3 크기의 일반 종이에 컬러 인쇄가 된 형태이며, 상점 계산대 앞이라든가 벽면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하고, 일부 상품 정보를 설명하는 별도의 용지가 광고와 함께 놓여 있다고도 소개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대북 교류 비영리 민간단체(NGO)인 ‘조선 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Andray Abrahamian) 이사는 “북한의 주요 기업들은 주로 제품의 품질을 강조해왔으나, 지금은 자신들의 제품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경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광고의 메시지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아브라미안은 “그러나 그런 광고들은 상점 안에는 허용되지만 옥외 광고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개최된 7차 조선노동당대회 동안에는 광고들이 평양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예를 들어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키 크는 약’ 광고에는 약 병 옆에 만화로 목이 긴 기린 그림을 그려 넣어져 있었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 광고에는 금속제 반지 속에 보라색 보석이 들어 있다고 소개하고, 자동차 수리, 안드로이드 게임, 북한제 휴대폰에 프로그램 탑재와 같은 다른 광고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 수년 동안 북한에서 볼 수 있었던 광고는 남북한 간의 경협과 관계된 것들이었지만 최근 광고는 북한인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교와 북한 정부 사이에 공동으로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대형 광고판이 있었고, 남북한 관계가 원만했을 때 한국으로 수입이 허용됐을 당시 북한 TV에 방영됐던 대동강 맥주 광고와 같이 한국과 연결 고리가 있는 상황에서만 등장했었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에서는 지난해 처음오로 축구 경기장 안에 북한 기업의 광고가 허용됐으며,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에는 광고판 광고비가 4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광고는 주로 중국과 합작을 한 기업들이 차지했으며, 예를 들어 보통강 백화점이나 철리마와 같은 광고판이 경기장 안에 등장했다.

올 들어서 평양 마라톤 대회를 할 때 고려인삼무역회사의 스폰서로 광고가 되기도 했으며, 당시 광고판(billboard) 하나에 1000유로를 받기도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끝으로 이 기사를 쓴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 기자는 "북한 정권은 늘어나고 있는 소비자 계층과 매우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는 과정의 중간지점에서 광고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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