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 몇 시간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모란봉악단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모란봉악단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시민들에 목격됐으며, 단원들의 복장은 베이징에 들어갈 때처럼 군복차림 그대로였다.
중국 언론들은 모란봉악단이 공연 취소 이유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과 선전 매체들은 모란봉악단과 공훈 국가 합창단의 중국 공연을 매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이들 공연이 중국과 북한의 친선 관계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한국 언론은 물론 일부 외신들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앞선 길트기 행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일본 교도통신도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항공편으로 북한을 출발했다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베이징 발로 기사를 올렸다.
당초 모란봉악단과 공훈 국가합창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중국의 당정 지도부와 북한 간부 등 약 2000명을 초청 대규모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며, 14일까지 3회에 걸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이미 초청자들에게 입장권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악단은 12일 낮 12시 10분쯤 숙소인 민쭈 호텔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함께 나오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목격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모란봉악단은 이날 오후 4시7분쯤 고려항공 ‘JS152’ 편으로 베이징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 국가대극원도 공연 계획이 취소됐음을 확인하고 무대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참신하고 새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위력한 공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고 지난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공연을 관람한 뒤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 악단의 공연을 보고 북받쳐 오르는 흥분을 누를 수 없다“고 한 러시아의 인사말을 전하며 극찬했으나 12일자 신문에서는 아예 ’모란봉악단‘이름이 사라졌다.
이 같이 공연이 돌연 취소된 배경에 설왕설래가 있다. 공연취소 배경의 하나는 당초 기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관람 참석이 불발되어 북한 측이 불만 표출의 결과가 아니냐는 설과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잘 알려졌던 현송월을 비롯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자유롭게 외신들과 인터뷰 하는 등의 모습에 분노한 김정은이 전격 철수를 명령한 것 아니냐는 설이 교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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