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은 친자에게 부끄럽지도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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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은 친자에게 부끄럽지도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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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를 물려준 친자를 홍길동으로 만드는 비겁한 아버지

▲ 채동욱 전 검찰총장
2013년 4월 2일,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당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청문회 보좌진들에게 채동욱 후보자에 대해 봐주지 말고 한 번 파보라고 했더니,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말했다. 박범계는 한 라디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채동욱 총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박범계는 "우선 내부 신망이 있고 검찰 개혁에 대해 강성과 온건 양쪽을 잘 아우를 능력과 인품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국민을 위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검찰이 되겠다"고 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 채동욱은 자의든, 타의든 "파도남" 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자 민주당 박지원은 "채동욱 총장이 자기관리를 잘해서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고, 검찰 내부 신망이 두텁고 업무능력도 평가가 돼서 여·야 합의로 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청문회에 참석한 채동욱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취임 후 전모를 파악하고 체제를 재정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가 첨예한 관심사 였으니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채동욱의 이 말 한마디에 혹~ 갔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과 채동욱 사이에는 과거 좌파정권부터 어떤 인과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는지 겉으로 밝혀진 것은 없었지만 미심쩍은 부분은 상당히 많다고 여겨질 정도로 채동욱에 대한 민주당의 프로포즈는 3류 통속 연애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진하여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채동욱의 미래는 탄탄대로와도 같았고, 거칠 것이 없는 듯 보이기도 했다. 채동욱의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여당도 아닌 야당이 자신을 그토록 밀어주는데 두려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채동욱에 대한 불행의 씨앗은 이때부터 싹트고 있었지만 채동욱 자신만은 그것을 몰랐다. 아니, 몰랐다기 보다 채동욱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알아선 절대 안 될 자신만이 알고 지켜야 할 비밀 하나가 불행의 씨앗이 되기 위해 소문을 타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2013년 9월 6일, 그동안 강남 뒷골목 어디에선가 소문으로만 나돌아 다니던 채동욱 혼외아들에 대한 매카톤급 특종이 조선일보 특별취재팀을 통해 드디어 외피(外皮)를 깨고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대한민국 검찰총장 채동욱에게는 숨겨둔 혼외아들이 있었으며, 그 아이의 생모는 강남에서 고급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임씨 성을 가진 여인이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지자 세상은 발칵 뒤집어지고 말았다.

특히 민주당은 길길이 날뛰었고 온갖 정치적인 수사가 총동원되어 난타전을 벌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채동욱은 혼외아들을 부인함과 동시에 정치적인 음해로 몰아갔고, 자신은 정치적인 희생양인 양 여론전을 펴기 시작했다. 이 변명은 악수(惡手) 중에서도 최악의 악수였다.

이때부터 정치권에는 찍어내기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반응은 격앙 그 자체였다. 김한길은 "악의적인 소문만 근거로 국정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책임진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안하무인식 정치공작" 이라고 말했고, 당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었던 민병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로 국정감사 일정 협의에 들어간다" 면서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은폐 의혹 및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은폐하기 위해 검찰총장을 찍어내려는 사건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최고위원 양승조는 "시대에 역행하는 박근혜정부의 검사 찍어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국기문란 사태의 진실 은폐를 위한 저열한 공작정치의 하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고, 박지원은 "지난 8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조선일보 간부를 만났고, 곽 전 수석이 채동욱 날린다" 라는 말을 했다면서 "그전부터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이 채 총장을 사찰하고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퍼져 있었다"고 폭로 했다.

민주당 문병호는 "서초구청에 채 모군의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조 모 행정관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직속 부하로, 감찰업무와 무관함에도 정보를 확인한 것은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이라고 주장했고, 신경민은 2013년 8월에 곽상도 민정수석이 조선일보 간부를 만나 채동욱을 날린다고 했다면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어떻게 해서라도 청와대를 걸고 넘어 지고자하는 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 무렵, 반전을 일으키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조선일보는 결정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채동욱의 내연녀였던 임 씨의 집에서 근 5년여 동안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이 모라는 여인에 의해 결정타에 가까운 상세한 증언과 구체적인 정황들이 언론에 의해 공개됨에 따라, 채동욱의 혼외 아들 사건은 찍어내기가 아니라 거의 사실에 가깝다는 여론이 탄력을 받게 되었고, 그러자 민주당의 찍어내기 공세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채동욱의 혼외아들이 사실로 밝혀진 지금 그때 찍어내기라고 강변했던 구 민주당 촉새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관련 조선일보 보도내용은 진실하거나 진실하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은 수십 명의 취재인원으로 특별취재팀을 꾸려가며 탐사 보도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야당이 그토록 주장했던 청와대의 찍어내기라는 파상공세는 지극히 정치공세였다는 것이 확인이 되고도 남았다. 이와 같이 민주당의 정치공세는 늘 그랬던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귀결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증상은 새민련으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불치의 병으로 남아있다.

채동욱 가문에는 아들이 없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가문에 후손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도 클 것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채동욱에게는 이미 친자로 확인 된, 채 모군이 미국에 있다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일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설 사람은 채동욱 자신이다. 어린 아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고 친부임을 떳떳이 밝히고 그동안 부인(否認)으로 일관해 온 자신의 태도에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 채 모군이 채동욱의 친자로 밝혀진 이상, 자신의 피를 물려준 친자를 홍길동으로 만드는 비겁한 아버지가 되지 말아야 한다.

한 나라의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생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세상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한 한 후에,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스스로 밝히고 자신의 친자를 가슴에 껴안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나 채동욱 자신을 위해서라도 고위공직자를 지낸 사람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덕목이 아닐까 한다. 채동욱이 언제까지 숨어 살 요량인지는 모르지만 한시라도 빨리 용서를 구하고 면죄부를 받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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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4-05-11 17:12:58
생긴것 보고 말하랑께요... 워디 부끄럼 타게 생겼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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