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과 삼성의 관계, 이래도 의혹이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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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과 삼성의 관계, 이래도 의혹이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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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이에 오고간 돈은 뇌물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가 자신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횡령한 돈에 대해 폭탄발언을 했다.

이씨는 15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다음과 같은 진술을 했다. 삼성에서는 17억을 횡령한 자신을 뒤늦게 수사의뢰를 했지만, 사실은 “삼성 측은 이전에 이를 용인 했다”는 것이다. 이미 회사 자체 감사에서 이씨의 횡령 사실이 확인 되었지만, 이를 회사에서도 “퇴사하고 나중에 일부라도 갚으라”고 하며 퇴직금도 정상적으로 다 받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삼성이 수사의뢰를 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식으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이씨와 삼성과의 관계 그리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의 커넥션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2010년 이모씨는 4~5월 회사 어음 17억원을 현금화해 자신의 계좌로 옮기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횡령하였다. 검찰에서는 이중 일부가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의 통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은 신기하게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채모군의 통장에 입금되었다.

이모씨가 진술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임씨와 직접 돈거래를 했다고 하기에는 정황상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임모여인이 채 총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 후에 1억 2천만원이 입금 되었고, 채군이 미국 유학을 가기 직전에는 8천만원이 입금되었다. 이모씨가 어떻게 임모여인에게 이처럼 적절한 시기에 돈을 입금해줄 수 있었을까?

더욱이 이모씨는 채 총장과 고교 동기동창이었지만 알려진 바와 같인 오랫동안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2003년 채 전 총장이 삼성 수사를 맡을 즈음에 다시 연락이 시작되면서 긴밀하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받는 임씨가 운영하는 술집도 같이 다녔고, 그 과정에서 이씨는 임여인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씨가 검찰에서 자신이 회삿돈을 횡령하게 된 이유가 “회사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그만큼의 보수가 없어서” 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씨는 퇴직한 회사에서 삼성그룹 전체를 따져 보았을 때에도 극히 이례적으로 대표이사 보다 10배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이씨와 같은 임원들의 대다수는 0.03~0.1%의 지분만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씨는 특급대우를 받고 있었다. 보수가 부족 했다기에는 이씨는 삼성의 신뢰를 받고 있던 존재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자가 동창이라는 이유로 채 총장에게 접근한 것이 채 총장이 삼성을 수사할 때였다는 것을 기억 해야만 한다.

채 전 총장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법증여에 대한 사건을 담당했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장으로서 ‘분리기소’를 통해 윗선까지 수사를 하지 않아 오히려 봐주기로 수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국내 최대의 재벌가의 상속에 대한 수사라 국민의 관심이 많았음에도 분리기소를 하였고, 나중에는 수사팀이 아예 교체되기까지 하였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이 지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이 사건의 수사팀을 바꾸어 버린 데에는 무슨 까닭이 있었는지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말이 많다. 상명하복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검찰세계에서 수사팀 교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때문인지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의혹 사건은 1심과 항소심은 유죄가 선고 되었으나,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내려 졌다. 그리고 후에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고 한 청문회에서도 이점은 문제가 제기 되었었다. 삼성과 채 전 총장은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여기에 임여인에게 돈을 준 이모씨는 퇴직금까지 다 받고서 당당하게 삼성계열사를 떠났다. 삼성측에서는 이 신생 회사에게 사실상 독점계약과 가까운 일감을 줌으로써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모씨의 횡령사실이 발각되고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다른 회사의 부사장의 자리를 알아봐준 것도 채 전 총장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채 전 총장과 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이 그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였고, 이를 통해 재취업을 했다는 것이다. 재취업하고서도 삼성과의 연관성은 나오는데, 이 회사는 후에 150만 달러의 수주계약을 삼성물산과 맺는다. 이와 같은 사실 관계를 보면 누가 봐도 이씨는 삼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인물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자가 채 전 총장이 삼성에 대한 수사를 맡을 때 그에게 접근했다.

이러한 일련의 연결고리를 보면 이들 사이에 오고간 돈은 뇌물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뇌물에 대한 범죄에는 제3자 뇌물공여죄가 있고, 사후수뢰죄가 있다. 애인이 받은 뇌물은 제3자가 된다. 또한 뇌물은 먼저 받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받아도 처벌이 가능하다. 이들 사이의 관계를 파면 그들 사이에 주고받은 검은 돈에 ‘어떠한 청탁’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사를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만 채군과 채 총장의 관계에 대해 검찰이 계속 수사를 한다고 하니, 위와 같은 스폰서 의혹은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앞뒤가 착착 잘 맞는 단순한 심증인지 아니면 희대의 사건이 될 것인지 국민 모두가 지켜보길 바란다.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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