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혈통치를 계속해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아온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붕괴 기능성을 러시아가 언급해 아사드 감싸기에서 한 발 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면서 러시아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은 13일(현지시각)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점점 국가 통제력과 영토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다노프 차관은 시리아에서의 유혈 사태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시리아 야권의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리아 내 러시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방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여 러시아의 대 시리아 감싸기 입장이 변화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시리아 사태 발생 22개월 만에 최초이다.

보그다노프 차관 발언에 대해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드디어 현실을 직시하고, 아사드 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정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며 “이제 궁금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평화로운 민주주의로의 변화를 위해 반군과 협력하고 있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참여하는지 여부”라면서 러시아의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시아가 아직 남아있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 변화 발언과 함께 그동안 시리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혀오지 않았던 이라크에서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정부 고위 인사의 주장이 나와 아사드의 운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파 알 에사위 이라크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차 요르단 암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에 주력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고,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걱정이 나온다”면서 “개인적으로 시리아의 정권 교체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몇 주 안에 일어나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