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등 그리스 채권단은 26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정부가 안고 있는 거액 채무의 삭감을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까지 낮춘다는 새로운 목표에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했다.
유로존은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 437억 유로(약 61조5천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합의된 새로운 삭감 계획이 확정되면 동결 중인 그리스 정부에 대한 약 315억 유로의 융자 실시가 가능해져 우려했던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리스는 지난 6월로 예정돼있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수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으나 이번 합의 3차분을 수혈 받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GDP 대비 약 170%에 달하는 그리스 정부의 누적채무 중 2020년까지 GDP 대비 약 20% 상당인 약 400억 유로를 삭감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협의는 난항을 겪었으나 최종적으로 삭감조치에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는 ‘지속적 변제가능’으로 여겨지는 GDP 대비 120% 수준까지 삭감하도록 요구해 온 IMF가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에 지급한 융자 상환기한 연장과 이자 인하, 그리스 정부국채 재매입 등을 편성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올 3월에 합의한 그리스 제2차 지원책은 이탈리아 경제 악화로 방향을 잃어, 추가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부 채무는 2020년에 144%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확실히 유럽과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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