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의 TV토론과 단일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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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후보의 TV토론과 단일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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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기대했던 1+1=3 이 아닌 1.5 될 가능성 높다

 
문재인- 안철수의 토론을 끝까지 지켜봤다. 문-안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우세했다고 큰 소리 친다. 솔직히 깎아 내릴 생각은 없다. 좌·우를 떠나서 정치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한마디로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왜 이런 토론을 TV로 보여주는지 이해가 안됐다.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후보들의 토론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치열함도 없었고, 이슈도 없고,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밋밋한 토론 재미없는 토론 그 자체였다. 또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까닭에 서로 상처가 될 만한 언사를 쓰지 않으며 대통령 후보라면 필연적으로 캐물어야 할 상대후보에 대한 검증도 포기함으로써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두 사람의 토론수준을 비교하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은 것은 분명하다.

안 후보는 토론이 진행되면서 여러 번 버벅 대었으며 주도적인 질문차례에서도 질문자인지 답변자인지 모를 정도의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은 정치색채 짙은 토론에 익숙하지 못함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차분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으나 정치경험이 전무한 안철수 후보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 준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토론 서두 인사말에서도 자신이 건네받았다는 편지 읽기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마무리 인사에서도 40초나 남겨두고 인사를 마쳤다. 또 출마 선언시나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했던 얘기를 반복(여러 국민을 만났다는 둥....)하기도 했다. 여전히 추상적인 언어가 많아 그가 내공이 없다는 것을 전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 인터넷을 찾아보니 양 측이 서로 자기가 잘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제 TV토론을 본 시청자라면 문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다. 다만 경제문제에 있어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약간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국민 앞에 뭔가를 보여줄 것처럼 하던 TV토론에서 단일화 협상에 실패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오늘 만나 또 단일화 협상을 하기로 했다니 솔직히 골방에 둘이 앉아 조용히 매듭을 짓고 국민 앞에 당당히 나왔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도가 급상승했는데, 또 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전히 단일화로 시간을 끌고 있으니 이게 정치를 후퇴시키는 추한 장면이 아니고 뭔가.

어제 토론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어제 그 상황을 보면 안 후보에 비해 문 후보가 후보의 직접 담판에 적극적임을 보여줬음은 분명하다.

어제 문 후보의 말을 들어보면 안 후보 측이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전혀 양보를 안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안 후보 측이 왜 이럴까? 안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꼼수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의 정공법이 없다는 반증이 아니면 단일화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소진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단일화를 최대한 늦춰 자신에게 유리했던 여론조사 방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그런데도 왜 시간을 끄는 걸까? 이는 한마디로 주말에 설문조사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를 끝까지 고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후보 측은 여론 조사 시기를 주중에 하자고 주장했고, 안 후보측은 주말에 하자고 주장했었다. 안 후보 측이 주말을 주장한 것은 젊은이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문조사는 항목만 확정되면 하루 만에도 가능하다. 따라서 후보 등록마감일인 26일(월)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협상시간을 끌어 주말에 설문조사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결국 문재인 측은 그렇게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안 후보 측이 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여러 번의 희생번트에서 문 후보 측이 울며겨자먹기로 끌려왔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번 단일화에 완전히 승부를 걸었다 볼 수 있다. 그가 얘기한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임을 이미 보여줬기 때문에 결과에 대못을 박고 문 후보 측을 압박해 전리품을 챙기던지, 아니면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결렬의 문제를 문 후보 측으로 돌리려 할 것이다.

애당초 박원순 식 양보를 기대했던 문 후보 측은 속이 부글부글 끊지만 행여 단일화가 깨질까 봐 제대로 안 후보를 비난하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안 후보 측에 끌려온 꼴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문 후보 지지자들이 무관심으로 돌아 설 수 있고, 반대로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 후보 지지자들이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단일화의 결과가 100% 대선승리로 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결국 이들의 '결과 중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는 이들이 기대했던 1+1=3 이 아닌 1.5가 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 단일화의 놀음을 중지하고 대통령 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고 남은 한사람이 박근혜 후보와 정면대결하기를 바란다. 중도에 단일화를 할 바에야 왜 출마를 해 지금까지 국민을 갖고 놀았는지 그 사과도 해야 한다.

솔직히 단일화는 출마 전에 협상을 끝냈어야 하며, 적어도 출마를 했으면 끝가지 가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해야 정치가 선진화되고 쇄신되는 것이다. 야합에 버금가는 단일화를 하면서 정치쇄신을 부르짖는 그 입을 국민이 계속 보고 있기에 역겹다.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한다면 후보 검증과 공약검증의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대통령을 뽑아놓고 잘못 뽑았다고 땅치고 후회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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