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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일찍 피는 할미꽃 ⓒ 송인웅 ^^^ | ||
보문산은 태어난 곳(산의 5번지에서 출생)이기도 하기에 어렸을 때부터 놀이터삼아 올랐던 산입니다. 나이 들어 오른 횟수까지 합한다면 수백-수천 번은 올랐을 겁니다. 그만큼 보문산은 저에게 정다운, 친밀한 산입니다. 이런 보문산을 오를 때 언제나 느끼는 감흥이지만, “산은 어디로, 어느 때, 어떤 감정으로 오르느냐?”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분명 오늘 올랐던 이 길도 한두 번 올랐을 것임에도 처음 오르는 길인 양 색다릅니다.
혼자서 하는 산행은 이러 저리 볼 것 다보아가며,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날 저의 주제는 인생에 있어 “성공(成功)의 의미가 무엇인가?”였습니다. 저의 친형이 저보다 두 살 위로 1952년생입니다. 공고를 졸업하던 1970년 당시 최고의 회사였던 한국전력에 입사해 2009년에 명예 퇴직했습니다. 근 40여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퇴직해, 먹고사는 데 지장 없고, 두 아들도 공직(公職)에 입문해 결혼까지 했으니 부러울 게 없습니다. 밖에서 보는 형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퇴직한지 1년6개월여가 지난 지금, 형은 다 자란 자식들로부터 받는 소외감, 무력감에 빠져 “이대로 몇 년 살다가 죽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환갑잔치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명령이나 지시 또는 설사 아집일지라도, 의견이 통하던 시절은 사라지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중늙은이가 돼버렸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가 봅니다.
2010년도 7월의 대전광역시통계에 의하면 인구 150만명의 대전에 100세 이상 생존해 계시는 분이 72명(남자10명, 여자62명)입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퍼센트(%)야 미미하지만 앞으로 100세 이상 장수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수명의 연장을 가져왔습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인간은 별다른 탈만 없으면 ‘120살이 정상적인 삶의 나이’라고도 합니다. 결국 향후 100세는 지금의 70세처럼 흔한 나이가 될 것입니다. 이른 바 장수국가, 노년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살 나이가 늘어나 살아가야할 세월은 많이 남아 있는데 정년이나 퇴직 시기는, 상대적으로 늘어나지 않아 60세 전후에 퇴직하면 할 일이 없어 저의 형처럼 “소외감, 무력감에 빠진다.”는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언제인가는 해결하려하겠지만 아직은 “국가가 나서 노인문제를 해결하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스스로가 찾아야 합니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결코 성공한 삶은 아닙니다. 저는 “현재 행복한가?”의 판단기준은 “현재 얼마나 많은 친구들과 교유하고 있나?”로 봅니다. 당장 “함께 대화하며 소주잔을 기울일 친구가 또는 지인이 얼마나 있느냐?”가 행복의 척도라고 봅니다. “현재 행복하다면 성공했다고 보아도”됩니다.
따라서 ‘성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젊어서 열심히 일해 먹고사는 것에 지장은 없지만, 나이가 들어서도(늙어서)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약간의 수고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직업)을 가져야합니다. 또 힘이 없거나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오래 고통 받지 않고 남겨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즐겁게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입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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