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의 구만리 장정은 유명한 일화다. 기사회생의 공산당 복귀사를 불지핀 역사적 거사로 기록된다. 기적은 이외의 복병이 일으켰다. '국공합작'의 방략을 꿰차고 나온 '장학량'을 만나기 위해 출석한 '장개석'을 체포, 감금하는데 성공한 사건이 그것이다. 그 일이 근간이 되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모택동은 누란의 위기에서 탈출, 중국 천하를 수중에 넣는다.
그러나 알고 보면, 모택동의 전략적 성공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되풀이 되어 온 선무공작 팀의 조연이 있었다. 연예가 가무단을 고도로 조직훈련시켜 불러 일으킨 중국의 공산당식 정신적 일체감 조성이라는 고리가 있었다.
일반 대중에 파고든 공산당에의 회유와 선망은 바로 이 노래와 춤, 깃발, 모택동 어록으로 대변되는 상징조작에 의해, 철저히 사상적 승리 분위기를 연출해 온 것이다.
모택동의 처 '강청' 또한 유명한 연예단 출신으로서 그가 벌린 4 인방의 집권으로 모택동 사후의 중국을 수중에 장악코자 한 시나리오가 '화국봉'에 의해 일패도지 하긴 했으나 공산주의를 떠 받쳐 온 '선무공작'의 정략적 기반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것의 일방인 오늘 날 북한의 중요행사나 인민들의 선동전술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다른 말을 요하지 않는 실상이다.
그들의 유사한 선무공작은 우리들에게 기억하기조차 싫은 참상 하나를 흩뿌린 일이 있다. 김일성에 의해 도발된 6.25동란에서 밀리던 북한을 도와 물밀 듯 밀려온 중공군은 우리 국군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피리, 꽹과리, 북'소리로 혼을 빼 놓은 위에,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는 사례를 곳곳에서 벌린 것이다.
한참이나 지난 일이지만, 북한과의 교류를 탐색하기 위해 찾아 간 클린턴 정부의 미 국무장관이 오죽하면, 그들의 매스게임을 구경한 끝에 '마치 하나의 병동兵棟을 연상케 한다'고 까지 탄복하게 했을까?
발상의 근거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그것과 비견되는 사실로까지 비약시킬 일은 물론 아니다. 지금 달구벌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연일 매스컴의 입과 귀와 눈시울을 반짝이게 하는 화제의 중심에 이 응원열풍이 회오리 치고 있음을 보면서 발상의 연원을 흝는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혼을 다 빼놓게 하기에 충분하다. 별로 그런 구경에 신명을 낼 줄 모르는 외국인들의 눈엔 그저 덤덤한 것이지만, 유독 같은 민족이라는 동류의식을 지닌 우리들에게 내려꽂히는 '공작성' 선무는 이루 형언할 말을 찾기 어려울 자 괴 감을 줄 지경이다.
미녀군단의 홍조 띈 모습은 연일 매스컴의 특수特需를 맞고 있다. 들이대는 마이크에 입만 열면 '통일'이요, '우리는 한 민족'이다. 그 곳에서 대한겨레의 '통일희망'은 한갖 변방의 소외자적 구경꾼으로 전락된 양, 건너 언덕의 불 보기가 아닌가를 연상할 처지다. 게임의 기록은 저리 밀린 감일 뿐만 아니라. 오죽하면 이웃 일본 기자들도 북한이 참석치 않는 U대회라면 돌아가겠다고 을러댔겠는가?
구경꾼의 대부분은 그들의 집단게임을 쫓아 백주대로에서 대성황을 조연하고 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화제는 만발, 그칠 줄 모른다.
인식의 전환을 위해
꽃이 피면 범나비가 날아드는 것은 자연의 순리임을 누가 모른다 하랴. 본래 가무음주를 즐겨 온 대한겨레에게 이는 가히 돈주고도 볼 수 없는 절호의 이벤트에 다름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북소리 장고소리, 딱딱이 꽹과리, 피리 트럼벳 소리, 그리고 '반갑습니다'라는 나팔소리에 정신이 다 뺏긴 상태를 방불하고 있는 양하다.
와중에 충돌이 발생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4일, 사건은 이외의 장소에서 벌어진 것이다. '북한 김정일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피켓이 등장, 지나던 북한 기자들의 신경을 자극한 것이다. 흔히 '우익보수'로 대변되는 사회단체의 일각에서 벌인 이벤트였다.
우리들 '보수우익 세력'이란 닠네임은 어디서 온 것인가? 남한을 공산화시킨다는 북한 공산당 강령의 부산물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바로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는 이 땅에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한 한국적 평화세력의 간절한 멧세지이기도 하다.
그것은 세대의 차이가 있을 수 없는 한국의 공론이다. 남녀노소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한국의 존립이유다. 보수다 진보다라는 편가르기는 그 곳에 발붙일 수 없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할 것이다. 반면 북한의 기자단이 취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것인가?
그들에게 있어서도 그러한 자극적인 남쪽 세력의 움직임은 그냥 방관만 하고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었을 것임을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우리에게 생존의 가치로 자리매김한 한국적 정체성에 반대되는 상황과 동일 선상에서, 북한 김정일 유일체제와 공산당 주체사상에 대한 생래적인 확인과 반발심리적 행태가 있을 수 있다는 견해로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초청한 것이며, 응한 것이다. 이 양자의 인자因子에 하등 잘잘못이 개재 되 있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해결책에 대한 작은 성찰
문제는 U대회의 '안전 망'에 구멍이 났다는 점이다. 이미 준비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한 안전요원들의 훈련장면과 대비책을 듣고 보아 온 국민들의 기대감을 여지없이 깨트리는 사건인 것으로 밖에 간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무슨 테러사건이 아니라 백주대로 상에서 그것도 안전요원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준 황당 감이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력은 예방을 제일의로 여긴다. 사건이 발생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안전판으로서의 구실을 다하게 되는 것이며 존립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북한의 참가로 인해 예상되어 온 정중동의 입자粒子였던 것이다.
구멍 뚫린 현장에서 대회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혹시 대회의 안전요원들 마저 북한의 선무공작적 군무群舞에 혼이 다 나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지나친 것은 아닐지 자못 걱정이 앞서는 판국이다. 이리 뽑고 저리 뽑아 내려 온 북한의 응원단을 환영하는데 인색할 아무런 이유가 우리에겐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구경함에 있어 단순한 스포츠성 이구경꺼리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만이 장차 남은 과제일 뿐이다.
해를 걸러 부산에서 대구를 거치는 동안 전국으로 확산된 북한에 대한 일련의 동정적 환상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념의 대립이란 남북의 50년 남짓 벌어져 온 실재상황을 희석시킬 우려는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이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테마다. 바로 그 점에 국민적 관심기운이 쏟아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런 생각을 조장한 것이 '응원단'으로 지칭되는 고도의 정치적 선무공작팀인 그들을 보는 우리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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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늘날 너무 감각만 쫒는건 아닌지. 고요속에 지혜가 나온다 했는데.
옛말에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다 했거늘.....
뭐라 말할것이 없읍니다만은 문화가 양립될수는 없는지?
순수학문이 필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