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비오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가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 그의 승리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로 불리는 우익 지지 세력의 부활을 나타내며, 결선 투표에서 좌파 상대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와 맞붙게 된다.
극우 성향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의 성공은 그의 개인적인 인기보다는 룰라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BBC뉴스가 6일보도했다.
브라질의 ‘높은 범죄율’과 ‘경제적 불만’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로 작용했다. 또 보우소나루 가문은 브라질 의회에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의 브라질 대선 승리는 '블루 웨이브'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휩쓸고 있는 우익 지지 세력의 부활’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이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하여 이달 말 결선 투표가 치러지겠지만, 예상치 못한 압도적인 1차 투표 승리로 인해 그의 좌파 상대 후보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결과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과의 이념적 유사성 때문에 "열대 지방의 트럼프"로 알려진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는 45세의 젊은 정치인으로,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우익 정치 가문의 일원이다.
그는 이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었으며, 80세의 노동자당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제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보우소나루는 5610만 표를 얻었고, 룰라는 5380만 표를 얻었다. 룰라가 230만 표 적게 얻었다.
보우소나루의 선거 승리는 그의 인기보다는 룰라를 거부한 유권자들의 수와 더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이다.
보우소나루는 연간 4만 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브라질의 범죄율 증가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젊은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역동적인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론조사기관 중 하나인 다타폴랴(Datafolha)와 같은 여론조사 단체들은 이번 선거가 거부율 경쟁이었다고 시사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선거 전날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의 거부율이 45%로 동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룰라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였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49%, 긍정적인 평가가 48%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브라질 역사상 이처럼 높은 비(非)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도전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해왔다.
룰라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좌파 지도자인 그가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실업률은 약 5.3%로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평균 소득 또한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제가 겉보기에는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국민들은 현재의 생활 환경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룰라 대통령은 정부의 주요 사회 복지, 즉 저소득층 생계 지원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ília)의 규모를 15% 인상했다. 볼사 파밀리아는 자녀의 학교 출석과 예방 접종 등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여 빈곤 탈출과 교육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룰라는 또한 2018년에 합법화된 온라인 도박을 금지했는데, 온라인 도박은 이후 중독으로 인한 광범위한 가계 소득 손실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의 성공 요인 중 두 번째는 그가 브라질 대법원과 관련하여 자신을 어떻게 포지셔닝했는지에 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법원의 조치를 비판했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가 대통령 시절에 했던 방식과 매우 유사했다.
보우소나루는 2023년 브라질리아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정부 3부 청사를 점거한 쿠데타 시도 사건으로 같은 법원에서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비판했다. 이 사건은 2021년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국회의사당 테러 공격과 비교되기도 했다.
2025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7년형을 선고받은 것은 우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특히 사건을 담당했고 룰라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알렉상드르 데 모라에스(Alexandre de Moraes) 판사의 역할(자이르 보우소나루 유죄 판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는 모라에스와 관련된 또 다른 논란, 즉 지난 3월 체포된 브라질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로(Daniel Vorcaro)가 연루된 방코 마스터(Banco Master) 부패 스캔들을 정치적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보르카로는 브라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에는 정치권 전반의 고위 인사들이 연루되어 있다. 룰라 역시 이 스캔들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경찰은 보르카로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모라에스 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모라에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모라에스는 룰라에 의해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재판을 주재했던 경력이 있어 룰라의 측근으로 여겨진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의 승리에는 대통령 선거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상원에서 보우소나루 일가가 이끄는 자유당은 의석수를 15석에서 28석으로 늘렸다. 보우소나루 가문의 막강한 영향력은 그의 부인인 미셸(Michelle)과 또 다른 아들인 카를로스(Carlos)가 모두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룰라는 매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1차 투표에서 뒤처진 후보가 2차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둔 사례는 전례가 없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Folha de S Paulo)에 기고하는 정치 분석가 도라 크라머(Dora Kramer)는 룰라와 플라비오 모두 무소속 유권자들에게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자국의 정치가 너무 불안정해서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현재로서는 룰라의 복귀는 요원해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그가 플라비오 보우소나루를 상대로 전례 없는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보우소나루의 우파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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