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형 문화예술·체육 환경 조성…일상 속 여가와 공동체 회복 기대
-관광자원과 지역행사 연계해 생활인구 확대…지속적인 운영체계가 관건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전진선 양평군수의 민선 9기 ‘문화와 활력’ 공약은 군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생활체육 기반을 강화해 주민의 일상과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화·체육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운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읍·면별 접근성 차이를 줄여 세대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자원과 지역행사, 주민 활동을 함께 묶어 방문객을 생활인구로 확장하고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과제로 제시된다.
앞선 7탄이 남한강·북한강 수변관광과 세미원, 두물머리, 구둔역, 산림자원을 잇는 관광문화벨트를 살펴봤다면 8탄은 군민의 일상으로 시선을 옮긴다. 관광문화벨트가 외부 방문객을 양평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면 ‘문화와 활력’ 분야는 주민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문화예술과 체육을 누리는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이다.
문화정책의 핵심은 행사의 횟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공연과 전시, 교육과 체험이 주민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지역 예술인과 동아리, 청소년과 어르신이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일회성 행사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이 기획과 운영의 주체로 참여한다면 문화활동은 지역공동체를 잇는 생활 기반이 될 수 있다.
양평은 읍·면이 넓게 분산돼 있어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이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중심시설에 사업이 집중되면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읍·면별 소규모 문화공간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생활체육도 군민의 건강과 공동체 형성을 함께 뒷받침하는 분야다.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시설과 종목별 프로그램을 확충하면 건강 증진은 물론 세대 간 교류와 주민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시설을 새로 조성하는 것만큼 기존 시설의 안전관리와 이용시간, 종목별 배분, 장애인과 고령자의 접근성을 세밀하게 살피는 운영이 중요하다.
문화예술과 생활체육은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어르신을 잇는 공통의 생활정책이기도 하다.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재능을 발견하고 또래와 어울리는 기회를, 청년과 중장년에게는 여가와 사회참여의 공간을 제공한다. 어르신에게는 건강관리와 고립 예방, 장애인에게는 문화·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넓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전진선 군수가 제시한 ‘문화와 활력’ 공약이 지역경제와 연결되려면 관광정책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지역의 공연과 전시, 생활체육 행사에 외부 방문객이 참여하고 주변 음식점과 시장, 숙박시설을 이용하도록 동선을 구성하면 문화·체육이 새로운 생활인구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생활인구 확대가 대규모 행사 유치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정 시기에 방문객을 집중시키는 방식보다 양평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 생활체육 기반을 활용해 계절마다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방문객이 지역에 머물고 소비하도록 만드는 세밀한 운영이 요구된다.
문화와 체육 분야는 시설 준공 여부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이용자 수와 재참여율, 읍·면별 참여 격차, 아동·청년·어르신·장애인 이용 비율, 지역 예술인과 체육단체의 참여 정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시설을 만들고도 프로그램이나 전문인력, 유지관리 예산이 부족하면 군민 체감도는 낮아질 수 있다.
전진선 군수의 문화·체육 공약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양평의 문화정책은 관람 중심에서 주민 참여형으로, 체육정책은 일부 종목과 시설 중심에서 생활권 중심으로 넓어질 수 있다.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즐기고 운동하며 이웃과 관계를 맺는 환경은 정주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힘이 된다.
결국 ‘문화와 활력’의 성패는 시설의 규모나 행사 관람객 수보다 군민이 얼마나 자주, 편리하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화예술과 생활체육이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나 특정 시기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주민의 일상 속에 정착할 때, 양평의 지역공동체와 생활인구 확대라는 공약의 목표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자메모/ 이번 기사는 제시된 ‘문화와 활력’ 분야의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개별 공약의 정확한 사업명과 사업비, 추진 일정, 시설 규모, 운영 주체는 향후 공개되는 민선 9기 공약 이행계획과 예산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과 역시 시설 조성과 행사 개최 건수뿐 아니라 실제 이용률과 읍·면별 접근성, 주민 참여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본지는 다음 [양평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⑨]에서 청년농업인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대,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 강화, 친환경농업과 농촌 정주여건 개선 등 ‘미래농업’ 분야 공약을 살펴본다.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농가소득과 청년 정착, 지역 먹거리 선순환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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