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슬릭·트릭스·투탓 스페셜 심사위원…챔피언 스테이지도 기대

누적 관객 355만명을 기록한 원주 댄싱카니발이 올해 원밀리언과 훅, 진조 크루, 코요태 등 대중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연진을 앞세워 체류형 문화관광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단순히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는 축제를 넘어 시민과 청소년이 직접 춤 경연에 참여하고 관광객의 지역 체류와 소비까지 연결하는 것이 올해 축제의 주요 과제다.
원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원주 댄싱공연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원주 댄싱카니발’의 주요 공연진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슬로건은 ‘춤추는 도시, 머무르는 축제’이며 경연은 K-POP 댄스와 프리댄스 분야로 진행된다. 총상금은 1억여원이다.
원주 댄싱카니발은 지역축제 가운데서도 상당한 관객 기반을 축적해 왔다. 축제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역대 누적 관객은 355만명, 참가자는 8만5360명에 이른다. 시민합창단 7800명, 자원활동가 3548명, 시민심사단 800명 등이 참여하면서 전문 공연뿐 아니라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로 운영돼 왔다.
최근에도 연간 30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았다. 원주시 기록관에 따르면 2023년 관람객은 31만7440명, 2024년은 31만8718명이었다. 2024년에는 댄싱카니발 경연에 114개 팀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해외 참가팀이 33개 팀이었다. 2018년에는 관람객 53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도심형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이러한 기존 관객층을 실제 지역 체류로 연결하기 위해 공연 콘텐츠의 대중성을 강화했다. 개막일인 18일에는 글로벌 댄스팀 원밀리언과 안무가 아이키가 이끄는 훅이 무대에 오른다. 원밀리언은 2024년에 이어 2년 만에 원주를 다시 찾는다.
19일에는 K-POP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제작에 참여해 온 힙합 크루 한야와 밴드 노라조가 공연한다. 20일에는 국제 브레이킹 무대에서 활동해 온 진조 크루와 혼성그룹 코요태가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진조 크루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브레이킹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통산 우승 횟수를 260회로 늘렸다.
전문 댄서들의 무대도 경연과 연결된다. 베이비슬릭과 트릭스, 투탓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저지쇼를 선보이고, 지난해 아동·청소년 스트리트 부문 대상팀 오메가와 스트리트 올장르 대상팀 배드컴퍼니도 18~19일 챔피언 스테이지에 오른다. 유명 공연진과 일반 참가자의 경연을 한 공간에서 구성해 관람형 공연과 참여형 축제의 경계를 낮춘 방식이다.

이 같은 참여형 문화행사는 최근 국민 문화생활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서 공연·전시·창작 등에 직접 참여한 비율은 5.8%로 전년 4.7%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문화예술교육 경험률도 8.6%로 2.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3.0%에서 60.2%로 낮아져 단순 관람보다 직접 참여하는 문화활동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청소년의 신체·문화 활동 기회를 늘린다는 점도 축제의 사회적 의미 가운데 하나다. 문체부의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국민은 62.9%였지만 10대 참여율은 43.2%로 전체 평균보다 19.7%포인트 낮았다. 춤을 스포츠 참여율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청소년이 몸을 움직이며 창작·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공 문화공간을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원주시는 댄싱카니발을 관광정책과도 연결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24년 원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약 424만명으로 집계됐고, 댄싱카니발과 한지문화제 등 각종 지역축제를 통해 336억원 이상의 직접경제효과와 116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연장 안의 관객을 숙박과 음식점, 관광지 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머무르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행사장 방문객 숫자만 늘리기보다 원주에 머무르는 시간과 지역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원주문화재단은 공연과 경연 외에도 프린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푸드트럭, 프리마켓 등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축제 성과도 단순 관람객 수보다 외지 방문객 비율과 체류시간, 숙박 이용률, 지역 내 소비액, 경연 참가자와 청소년 참여 규모 등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미 30만명대 관객을 확보한 만큼 방문객 숫자를 확대하는 것보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해 경제적 효과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도전을 응원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문화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원주만의 문화관광 스타일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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