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원주 철도 1900억·첨단산업 국비 반영…원주, 2027년 성장 기반 확충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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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원주 철도 1900억·첨단산업 국비 반영…원주, 2027년 성장 기반 확충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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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교통망·생활 인프라 등 주요 사업 국비 반영 성과
국회 심의 단계까지 지역 정치권과 공조…추가 증액·신규 반영 총력
원주시청 전경

인구 36만5000명을 넘어선 원주시가 반도체와 디지털헬스케어, 수도권 연결 철도망을 중심으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주요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11개 기업으로부터 288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연구개발과 교통 인프라에 국가재정을 연결하면서 지역 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원주시는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도체 첨단세라믹 소재·부품 공정혁신 기술개발 64억원, 친환경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지원센터 건립 82억2000만원, AI 융합 에스테틱 의료기기 글로벌 사업화 기반 구축 10억원 등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는 여주~원주 복선전철에 190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사업비보다 777억원 늘어난 규모로, 이번에 원주시가 공개한 주요 국비 사업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정부안대로 국회에서 확정될 경우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도 철도건설 재원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은 수도권과 강원권을 잇는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가철도공단이 공개한 현재 사업계획을 보면 여주에서 서원주까지 22.2㎞를 복선전철로 건설하고 여주역·서원주역·원주역 등 기존 3개 역을 개량한다. 총사업비는 1조935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다. 올해 6월 기준 공정률은 30.7%다.

원주시는 최근 국비 확보 과정에서 해당 노선의 2028년 적기 준공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를 정부안에 모두 반영해 달라고 중앙부처와 국회에 건의해 왔다. 사업계획상의 최종 사업기간과 원주시가 목표로 제시한 준공 시점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공정과 사업비 집행 상황을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도 예산의 의미가 큰 것은 원주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 주민등록인구는 올해 8월 말 기준 36만5379명으로 전월보다 161명 증가했고, 세대 수는 17만9004세대로 한 달 사이 238세대 늘었다. 수도권 접근성 개선이 출퇴근과 기업 물류, 관광뿐 아니라 향후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산업 분야 국비는 기존 의료기기 중심의 원주 산업구조에 반도체와 AI를 더하는 방향으로 배치됐다. 원주는 지난해 12월 강원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업도시와 6개 산업단지, 대학·연구기관 등을 포함한 5.52㎢가 특구에 편입됐다. 반도체와 디지털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연구성과를 기업 성장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기반도 마련됐다.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가 집계한 2025년 투자협약 실적은 11개 기업, 2888억원 규모로 계획된 고용 인원은 853명이다. 반도체 장비와 방산, 바이오, 식품 제조기업 등이 포함됐으며 타 지역 이전·신설 기업이 5곳, 기존 지역기업 신규투자가 4곳, 창업기업이 2곳이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앞서 유치한 지큐엘과 인테그리스코리아, 디에스테크노 등 3개 기업의 투자계획만 합쳐도 1257억원, 신규고용 계획은 190명에 달한다.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역시 부론산업단지에서 건립되고 있어 이번 첨단세라믹 소재·부품 기술개발 예산이 기존 기업 및 실증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 투자 방향도 원주의 첨단산업 육성과 맞물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7년 예산안은 29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4.5% 늘었으며, 이 가운데 AI 분야에 9조4000억원, 연구개발에 14조1000억원이 편성됐다.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에도 7956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주가 확보한 반도체·AI·디지털헬스케어 사업도 단순 시설 건립보다 기업 참여와 연구개발, 제품 실증, 해외시장 진출을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헬스 분야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대학, 의료기기 기업 등 기존 지역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원주시는 올해도 이러한 의료·디지털헬스 기반을 창업생태계와 연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 기반 분야에서는 문막~흥업 구간 6차로 확장사업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752억원이다.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에는 9억9000만원, 노후 산업단지를 문화와 산업이 결합한 공간으로 개선하는 문화선도산단 사업에는 64억원이 정부안에 반영됐다.

이들 사업은 성격이 다르지만 산업시설과 교통망, 정주환경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 유치가 실제 인구 유입과 지역 고용으로 이어지려면 생산시설만 조성하는 것보다 통근 교통망과 문화·여가시설, 주거환경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가 포함됐다고 해서 최종 국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은 지난 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으며 앞으로 국회의 심사와 의결 절차가 남아 있다. 따라서 사업별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유지되는지, 추가 증액 또는 감액되는지에 따라 실제 사업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 회의록에서는 박정하 의원의 지역구가 강원 원주시갑, 송기헌 의원의 지역구가 강원 원주시을로 확인된다. 원주시는 두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은 현안의 신규 반영과 기존 사업의 증액도 국회 심의 단계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2027년 국비 확보 성과는 정부안에 반영된 금액 자체보다 향후 사업 집행률과 기업 투자액, 실제 고용인원, 철도 공정률, 지역 내 정주인구 변화 등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특히 1조원이 넘는 여주~원주 복선전철과 첨단산업 연구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개별 사업을 따로 추진하기보다 산업단지와 교통, 인재양성, 기업 유치를 하나의 지역 성장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지역 정치권과 원주 연고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주요 현안 사업들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최종 의결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에 필요한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지난 7월 1일 민선9기 원주시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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