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3년간 연안사고 330건…강릉해경, 너울 대비 하조대·중광정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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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3년간 연안사고 330건…강릉해경, 너울 대비 하조대·중광정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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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강릉해양경찰서장, 연안 취약지역 현장 및 대응태세 점검
사진=강릉해경 제공

최근 3년간 동해해양경찰청 관할지역에서 330건의 연안사고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64.5%가 6~9월에 집중된 가운데 강릉해양경찰서가 기상악화와 너울성 파도에 대비해 양양 하조대와 중광정 일대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해수욕장 운영이 끝난 뒤에도 낚시와 수상레저, 해안 관광이 계속되는 만큼 여름 성수기 이후의 안전 공백을 줄이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해경은 6일 김정수 서장이 하조대와 중광정 일대를 찾아 연안 취약지역의 안전관리 상황과 현장 대응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주말을 맞아 행락객과 낚시객, 수상레저 이용자가 해안가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날 동해안의 해상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점검에 나섰다.

실제 기상청이 이날 오전 5시 발표한 단기예보에서는 강원 동해안에 비가 내리고 강풍과 풍랑, 너울에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이날 동해 앞바다 파고는 1.0~3.5m로 전망됐다. 해상특보 발효 여부와 별개로 해안가에서는 먼바다에서 형성된 너울이 갑자기 강하게 밀려들 가능성이 있어 방파제나 갯바위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너울은 먼 해역에서 발생한 파도가 해안까지 전달되는 현상으로, 해안에 가까워지면서 파고가 높아질 수 있다. 현지에서 바람이 강하지 않거나 비교적 잔잔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갑작스럽게 높은 파도가 방파제와 갯바위를 덮칠 수 있어 기상특보만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동해안의 연안사고 통계도 폐장 이후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연안사고는 모두 330건이며 사망자는 82명이었다. 이 가운데 213건, 64.5%가 6~9월에 발생했고 이 기간 사망자는 56명에 달했다.

사망 유형을 보면 위험은 특정 장소와 시간에 집중됐다. 같은 통계에서 6~9월 사망자 가운데 물놀이 중 숨진 사람이 37명으로 66%를 차지했고, 장소별로는 해안가 사망자가 35명으로 63%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생한 사망자도 43명으로 77%에 달했다. 관광객과 레저 이용자가 집중되는 낮 시간대의 예방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사고 원인에서는 개인의 부주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동해해경청이 별도로 분석한 최근 3년간 연안사고 330건 가운데 248건, 75.2%가 부주의와 관련됐고 전체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도 개인 부주의 사고에서 발생했다. 갯바위와 방파제 접근, 기상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물놀이와 레저활동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계도가 구조활동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조대는 이미 연안사고 위험관리도 강화된 곳이다. 강릉해경은 지난 7월 24일부터 하조대해변 갯바위와 주변 해역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여름철 방문객과 낚시객 등이 갯바위에 접근하면서 추락이나 익수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해경은 해당 지역의 출입을 제한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하조대해수욕장은 강릉해경 관할지역 가운데 수상레저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분류돼 있다. 강릉해경은 양양과 강릉 해안의 해양안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관할지역에는 서핑과 낚시, 스쿠버 등 다양한 연안·수상레저 활동이 이뤄지는 해변과 항·포구가 분포한다.

김 서장은 이날 갯바위와 방파제 등 사고 위험지역을 둘러보고 폐장한 해수욕장 주변의 안전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현장 근무자들에게는 기상·해상상황 변화에 따라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입수객과 낚시객에게 너울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지시했다.

특히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는 성수기 동안 배치됐던 안전관리 인력이 줄어드는 반면 서핑과 낚시, 해안 산책 등 개별적인 연안활동은 계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폐장 여부를 바다 이용이 안전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 기상정보와 현장 통제상황을 확인하고 위험구역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해경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세력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긴급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해양재난구조대 등 민·관 협력체계도 점검하기로 했다. 구조활동 과정에서 현장 근무자가 2차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자체 안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수 강릉해양경찰서장은 “너울성 파도는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갑작스럽게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갯바위나 방파제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무리한 입수와 수상레저 활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3년간 동해안 연안사고 10건 가운데 6건 이상이 6~9월에 집중된 만큼 해수욕장 폐장 뒤인 9월도 안전관리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향후에는 순찰 횟수뿐 아니라 위험지역 출입통제 준수율과 사고 발생건수, 구명조끼 착용률 등을 함께 관리해 실제 인명피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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