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독성 녹조 막을 낙동강 식수 해법 3가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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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독성 녹조 막을 낙동강 식수 해법 3가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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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류수 실증시설·에코필터링·강변여과수로 취수 안전성 사전 검증
국가산업단지 방류수 기준 강화와 낙동강 원수 오염 차단도 요구
왼쪽부터 심재민 시 환경물정책실장, 박정희 부산여성연대회의 대표, 최미경 부산시여성협의회 회장, 최소남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 상임대표, 전재수 부산시장, 김좌관 국가물관리위원장,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 홍순헌 정책협치특별보좌관.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독성 남세균과 녹조로 반복되는 부산 식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7월 낙동강 하류 물금·매리 취수장에 독성 남세균과 녹조가 확산하면서 사상 처음 조류 대발생 단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부산시는 낙동강 원수 수질 개선과 안전한 대체 취수원 확보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시는 18일 시청에서 국가물관리위원회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수질 개선과 취수원 다변화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좌관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 최소남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최미경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박정희 부산여성연대회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6일 낙동강 원수에서 독성 물질이 심각하게 검출된 문제가 제기된 뒤 부산시가 관계기관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부산시가 국가물관리위원회와 논의한 핵심 사안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복류수 중심 취수원 다변화 계획에 대한 안전성 확보 방안이다. 복류수는 강물이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하천 바닥을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다. 실제 부산에 공급하기 전에 취수 예정지의 수질과 공급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시민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좌관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복류수 도입에 앞서 부산 인근 낙동강 하류에 실증시설을 설치할 것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복류수의 안전성이 완벽히 확인될 수 있도록 취수 예정지인 낙동강 하류에 실증 시설을 직접 설치해 수질을 사전에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년에 추진할 예정인 관련 용역과 함께 부산 인근 낙동강 하류 복류수 실증 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도 추가 확보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용역과 현장 실증을 동시에 진행해 복류수 안전성을 수치로 확인하고 검증 결과를 부산 취수원 정책에 반영하자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한 가지 취수 방식에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대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특정 취수 방식에만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공습지를 활용한 자연여과 방식인 ‘에코필터링’ 실증시설 역시 기후부 용역 검토 과제에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에코필터링은 인공습지의 토양과 식물, 미생물이 가진 자연 정화 기능을 활용해 물속 오염물질을 줄이는 방식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새로운 취수 방식의 검증과 함께 낙동강 원수 자체를 깨끗하게 만드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산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수계 국가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방류수의 수질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오염원 차단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수 이후 정수기술을 강화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산업단지에서 낙동강으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배출 단계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복류수 계획을 추진할 경우 충분한 현장 검증과 시민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존에 논의된 강변여과수 계획을 복류수와 병행해 취수원 확보 과정에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의 모래·자갈층을 통과해 자연적으로 걸러진 물을 관정을 통해 취수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복류수 실증시설과 에코필터링, 강변여과수 등 3가지 대안을 비교해 부산에 적합한 취수 체계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검토 과정에서는 수질 안전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공급 가능성과 오염사고 대응력, 시민 수용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정 취수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공급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부산의 물 안보도 강화될 수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취수원 다변화를 부산지역에만 해당하는 사업이 아닌 국가 차원의 물 안보 과제로 규정했다. 전 시장은 “취수원 다변화는 부산만의 사업이 아닌 국정과제이자 국가 물 안보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부산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최적의 청정 상수원을 확보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가물관리위원회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시민사회와 협력해 취수 방식의 안전성 검증과 낙동강 원수 개선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복류수 실증시설 설치를 위한 정부 예산 확보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용역 반영 여부는 부산시 식수 대책의 실행력을 판단할 핵심 요소다. 국가산업단지 방류수 규제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새로운 취수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낙동강 원수의 오염 위험은 계속될 수 있다. 부산시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현장 실증과 오염원 차단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야 부산 시민이 체감하는 식수 안전 대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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