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왕국 김해, 장인의 칼 세계 명품으로 날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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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김해, 장인의 칼 세계 명품으로 날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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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대장간 전통 단조기술 방송 타고 국내외 주문 급증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들 전통 칼 160여 자루 구매해 화제
첼링 베트남 업체와 60만 달러 계약 추진 수출시장 확대
‘철의 왕국’ 김해 명품 칼 세계인 매료-답례품(첼링엑스나이프)/사진 김해시 제공
‘철의 왕국’ 김해 명품 칼 세계인 매료-답례품(첼링엑스나이프)/사진 김해시 제공

‘철의 왕국’은 가야의 또 다른 이름이다. 2천 년 전 뛰어난 제철기술과 해상무역을 바탕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에서 쇠를 다루는 전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장장이가 불과 망치로 완성하는 전통 단조 칼부터 현대 제조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주방칼까지, 김해의 칼은 가야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품은 관광자원이자 세계시장을 향한 지역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봉황동 봉리단길 입구에 자리한 가야대장간은 40여 년 동안 쇠를 다뤄온 전병진 대표와 2대째 가업을 잇는 아들 전현배 대표가 운영한다. 1천도가 넘는 화로에서 쇠를 달구고 망치질과 담금질을 수차례 반복해 식칼과 회칼, 호미·낫·망치 등 생활 철물을 하나씩 완성한다. 이곳의 수제 칼은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선정돼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가야대장간 외부 전경/사진 김해시 제공
가야대장간 외부 전경/사진 김해시 제공

가야대장간은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방송에 출연한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3명은 장인이 칼을 제작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버선코 칼을 비롯한 전통 칼 160여 자루를 구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김해 전통 칼의 품질을 높이 평가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상당수 제품이 품절되고 재입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황도 이어졌다.

가야대장간의 칼은 단순한 조리도구를 넘어 가야의 철기문화와 장인의 손기술이 함께 담긴 작품이다. 봉황동 가야왕궁터와 수로왕릉, 봉리단길과 가까워 관광객들은 역사문화 공간을 둘러본 뒤 쇠를 달구고 두드리는 전통 작업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라져가는 대장간 문화를 경험하는 이색 관광명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답례품/사진 김해시 제공
답례품/사진 김해시 제공

전통 대장간의 맥은 첨단 제조기술을 갖춘 지역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칼 명인 1호 정재서의 기술을 계승한 주촌면 첼링은 오랜 기간 축적한 칼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주방용 칼을 생산한다. 대표 제품인 ‘엑스나이프Ⅳ’는 장기간 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가공과 열처리 기술을 적용했으며, 칼 표면을 거울처럼 다듬는 미러폴리싱 공법으로 식재료가 잘 달라붙지 않고 세척이 편리하도록 제작됐다.

첼링 제품 역시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과 국내 전시회를 통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명품 주방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5년 메가쇼에서는 엑스나이프Ⅳ가 행사 기간 1천700만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공산품 판매 1위에 올랐고 미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쿠웨이트와 스리랑카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 범위를 넓혔다.

2026 베트남 국제프리미엄 소비재전(왼쪽 김석봉대표)/사진 김해시 제공
2026 베트남 국제프리미엄 소비재전(왼쪽 김석봉대표)/사진 김해시 제공

지난 6월 열린 2026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는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베트남 업체 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유통업체 2곳과는 6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인도네시아시장 진출도 경남 코트라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과거 가야는 쇠를 제련하고 교역하며 나라를 일으켰다. 오늘날 김해는 전통 대장간의 망치질과 지역기업의 첨단 가공기술로 세계인이 사용하는 명품 칼을 만들고 있다. 시대와 제작 방식은 달라졌지만 좋은 칼을 만들겠다는 장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철의 왕국’ 김해의 DNA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날카롭게 벼린 칼끝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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