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까지 이어진 고통 외면해선 안 돼”…경기도와 지원 확대 모색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경기도의회 남종섭(더불어민주당·용인3) 의장이 원자폭탄 투하 81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자와 후손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원폭 피해가 1세대에 그치지 않고 자녀와 손자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피해자와 후손 1,049명이 등록돼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19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피해 실태 확인과 후손 지원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남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경기도와 함께 체감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남 의장은 7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원폭피해자 추모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증언을 들었다.
사단법인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가 주최·주관한 행사에는 국중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남4), 박상봉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회장,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원폭피해자와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희생자 묵념과 표창 수여, 추모사, 관련 영상 상영, 피해 증언 순으로 진행됐다.
남 의장은 행사에 앞서 방명록에 “아픔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져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추모사를 통해 원폭 투하 이후 81년이 흘렀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은 2세와 3세로 이어져 오늘도 반복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의 아픔을 살피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과 필요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계속 듣고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닿도록 살피겠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함께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2019년 ‘경기도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조례를 토대로 원폭피해 1세대에게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하고 피해자와 후손을 대상으로 의료 및 휴양문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원폭피해 1세대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직접 피폭된 피해자를 뜻한다. 2세대와 3세대는 각각 피해자의 자녀와 손자녀다. 경기도 등록 인원은 1세대 126명, 2세대 459명, 3세대 464명으로 총 1,049명이다.
기자 메모ㅣ원폭 피해는 과거의 사건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 피해자 고령화와 후손의 건강·생활 문제를 고려하면 이제는 추모를 넘어 지속적인 실태 파악과 맞춤형 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기도의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와 예산에 충실히 반영해 피해자와 가족이 실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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