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시선, 양평군 연속보도②] '배움이 일상이 되는 도시’ 양평 특집, 홍보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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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시선, 양평군 연속보도②] '배움이 일상이 되는 도시’ 양평 특집, 홍보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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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특집 홍보는 화려했지만, 주민이 체감하는 평생학습 성과는 숫자로 증명돼야 한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양평군이 ‘배움이 일상이 되는 도시, 양평’이라는 이름의 평생학습 특집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주민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고, 참여하는 평생학습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표현만 보면 이상적이다. 주민 강사, 학습 버스킹, 도서관 기반 공공형 학습공간, 고등학생 통학버스, 특기·적성 인재 지원, 평생학습 포털까지 사업의 외형도 다양하다. 그러나 행정 홍보자료가 말하는 ‘성과’와 실제 사업자료가 보여주는 ‘운영의 밀도’는 반드시 따로 살펴봐야 한다. 좋은 이름을 붙였다고 좋은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며, 특집 보도자료가 나왔다고 사업 효과가 검증되는 것도 아니다. 본지는 양평군 평생학습 관련 사업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며, 현재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홍보 문구 뒤에 남아 있는 질문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나도 강사다’ 사업은 주민 재능기부를 통한 학습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2026년 3월부터 12월까지이며, 사업장소는 양평매력캠퍼스와 주민자치센터다. 총사업비는 200만 원이다.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구조는 분명 의미가 있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교육공급에서 벗어나 주민이 교육의 생산자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료를 보면 지원 프로그램 14개 가운데 13개가 선발됐고, 실제 운영 프로그램은 8개에 그쳤다. 5개 프로그램은 모집인원 미달로 운영되지 못했다. 선발은 됐지만 실제 개설까지 이어진 비율은 약 61.5%다. 이 수치를 두고 단순히 “주민참여가 활발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어떤 프로그램은 주민 수요를 모았고, 어떤 프로그램은 왜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는지 분석이 필요한 단계다.

프로그램별 편차도 크다.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은 정원 10명에 32명이 신청했다. 계절과 발효를 담은 전통주 강좌도 정원 15명에 25명이 신청했다. 반면 우리집 영어놀이터, 연말정산 쉽게 알기, 우리 삶에 정리가 필요한 순간 등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주민 수요가 건강·취미·체험형 프로그램에 몰리는 반면 생활교육·경제교육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인 셈이다.

그렇다면 양평군은 이 결과를 단순 모집 결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향후 평생학습 설계의 기초자료로 삼아야 한다. 인기 프로그램은 확대할 것인지, 저조한 프로그램은 시간대·장소·홍보방식·대상 설정을 바꿀 것인지, 미운영 5개 프로그램에 대한 사후평가는 있었는지 확인돼야 한다.

예산도 따져볼 부분이다. ‘나도 강사다’의 총사업비는 200만 원이고, 2026년 6월 기준 집행액은 22만 원이다. 사용내역은 홍보물 제작이다. 아직 사업기간이 남아 있어 집행률만으로 문제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민 강사 발굴, 프로그램 운영, 홍보, 안전관리, 성과평가까지 고려하면 200만 원이라는 예산이 정책사업으로서 충분한지 의문이 남는다. 반대로, 비예산 또는 소액예산 사업이라면 행정은 더 정교한 운영관리와 수요분석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적은 돈을 썼다고 좋은 사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고 검증이 면제되는 것도 아니다.

‘평생학습 들썩들썩 버스킹’도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무대 공연을 원하는 학습자와 동아리 구성원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양평매력캠퍼스 내 방치된 유휴공간을 소규모 공연·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2026년 5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중심으로 5회 운영되며, 장소는 양평매력캠퍼스 야외공연장이다. 운영방식은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이다. 사업비는 비예산 추진으로 표기됐지만, 부서 기본경비 중 홍보비와 축제예산 일부가 사용되는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비예산’이라는 표현이다. 실제 별도 사업예산이 없다는 의미일 수는 있으나, 홍보비나 축제예산 일부가 들어간다면 행정비용은 발생한다. 따라서 비예산이라는 표현만으로 비용 부담이 전혀 없는 사업처럼 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

운영자료에 따르면 회차별 공연팀은 5회차, 회당 4개팀과 청소년 특별공연을 포함해 총 24개팀으로 계획됐다. 공연시간은 팀당 20~30분이고, 전문사회자 없이 버스킹 형식으로 운영된다. 음향, 조명, 현수막, 홍보지원, 안전관리는 제공되며 공연자는 재능기부 방식이다. 2회차까지 방문객은 100여 명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여기서도 ‘추정’이라는 표현이다. 방문객이 실제 몇 명이었는지, 회차별 관람객 집계 방식은 무엇인지, 참여자 만족도는 조사했는지, 안전관리 인력은 어떻게 배치됐는지 자료상 명확하지 않다. 행정이 특집 홍보를 하려면 최소한 방문객 수, 참여팀, 운영비용, 안전관리, 민원 여부, 만족도 정도는 객관적 수치로 정리돼야 한다. “들썩들썩”이라는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주민이 얼마나 참여했고, 행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운영했느냐다.

‘양동 꿈 아지트’는 더 큰 예산이 투입된다. 양동면은 도농복합지역으로 학교 규모와 교육여건 편차가 크고, 예체능 교육을 위해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지속 제기됐다는 것이 조성 배경이다. 양평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 도서관 기반 공공형 학습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운영대상은 양동초·중학생이며, 장소는 양동도서관과 주민자치센터다. 총사업비는 8,281만8천 원이다. 운영프로그램은 피아노, 미술, 태권도, 인문독서, 학습코칭 등 5개이고 총 참여인원은 114명이다. 양동도서관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피아노, 미술, 피아노, 학습코칭, 인문독서가 운영되며 각 20명씩 총 100명, 태권도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주 2회 14명이 참여한다.

교육소외지역 학생에게 예체능과 학습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타당하다. 그러나 총사업비 8,281만8천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성과지표가 분명해야 한다. 현재 자료상 성과평가는 2026년 12월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예정으로 돼 있다. 아직 평가 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성과”를 강조하기보다 “운영 중인 사업”으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 특히 전국 최초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그 근거도 확인돼야 한다. 전국 최초 도서관 기반 공공형 학습공간이라는 표현이 행정 내부 홍보문구인지, 실제 타 지자체 유사사례 검토를 거친 표현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최초라는 말은 홍보에는 강하지만, 검증이 부족하면 행정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고등학생 통학버스 ‘아저씽’은 예산 규모가 더 크다. 사업주체는 양평군 장학재단이고, 사업예산은 4억 2천만 원이다. 사업기간은 2026년 3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대상은 양평군 관내 고등학생이다. 5개 노선에 5대가 운영되고 용역계약 방식으로 추진된다. 노선은 동부A, 동부B, 서부A, 서부B, 남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등교와 하교 이동을 지원한다. 3월부터 5월까지 이용 학생 수는 등교 1만1,826명, 하교 3,720명으로 집계됐다. 지출액은 3월 3,832만2,500원, 4월 3,987만5,000원, 5월 3,199만2,500원으로 제시됐다.

이 사업은 농촌지역 학생들의 통학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다. 특히 야간 하교 노선은 학부모 불안을 줄이고 학생 안전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4억 2천만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노선별 이용률, 1인당 지원단가, 학교별 수혜 편차, 미이용 지역 학생들의 불만, 용역계약 업체 선정 과정, 차량 안전관리, 보험, 운전기사 관리, 야간 운행 안전대책 등이 공개돼야 한다. 자료에는 주민만족도 항목에 “양평군 맘카페 참조”라고 표기돼 있다. 행정자료에서 만족도 근거가 온라인 커뮤니티 참고 수준에 머문다면 문제다. 맘카페 반응은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공공사업의 공식 만족도 평가를 대체할 수는 없다. 4억2천만원 사업의 만족도는 설문 설계, 응답자 수, 조사기간, 문항, 결과 분석을 갖춘 공식 자료로 제시돼야 한다.

특기·적성인재 조기발굴 지원사업도 점검 대상이다. 사업주체는 양평군 장학재단이고, 사업예산은 6억 원이다. 대상은 관내 초등학교 저학년생 등 2017년부터 2019년생이며, 예체능 1개 분야에 대해 1인 1과목 월 5만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지원현황은 총 805명, 지원예산은 9,150만380원으로 제시됐다. 이 사업 역시 교육격차 해소와 조기 재능 발굴이라는 취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6억원 규모 사업이라면 지원대상 선정 기준, 소득 기준 여부, 중복지원 여부, 학원·기관 지급 구조, 실제 수혜자의 만족도, 예체능 분야별 편중, 읍·면별 지원 격차가 함께 공개돼야 한다. 단순히 몇 명에게 얼마를 지원했다는 수치만으로는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평생학습 포털도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야 한다. 도-시군 평생학습 공유플랫폼 구축·운영 사업은 경기도가 통합 구축하고 참여 시군에 표준 평생학습 홈페이지를 보급하는 방식이다. 양평군의 2025년 구축 관련 시군 부담액은 1,900만 원이며, 유지보수 1,200만 원과 인프라 700만 원으로 구성됐다. 2026년 운영 부담금은 홈페이지 유지관리 2,400만 원, 인프라 유지관리 900만 원, 직접경비 300만 원 등 총 3,600만 원이다. 2026년 6월 기준 회원 수는 1,425명, 프로그램 등록 수는 127개다. 문제는 회원 수와 등록 프로그램 수가 실제 이용 활성화를 의미하는지 여부다. 로그인 이용자 수, 강좌 신청 전환율, 수료율, 중복회원, 연령대별 이용 현황, 모바일 접근성, 민원 발생 여부 등이 함께 공개되지 않으면 포털이 행정 편의용 시스템인지 주민 체감형 플랫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양평군 평생학습 특집의 핵심은 하나다. 양평군이 말하는 “배움이 일상이 되는 도시”가 실제 주민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가다. 이름은 좋다. 방향도 틀렸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홍보자료에는 좋은 말이 많고, 실제 자료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빈칸이 많다. 주민강사 사업은 미운영 프로그램이 있고, 버스킹은 방문객 수가 추정치이며, 꿈 아지트는 성과평가가 아직 예정 단계다. 통학버스는 예산 규모가 크지만 만족도 근거가 체계적으로 보이지 않고, 특기·적성 지원사업은 수혜 규모와 예산 외에 효과 분석이 더 필요하다. 포털 역시 회원 수와 등록 수만으로 성공을 말하기 어렵다.

행정 홍보는 필요하다. 주민에게 정책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행정의 역할이다. 그러나 홍보가 검증보다 앞서면 안 된다. 특히 언론사에 특집자료를 배포했다면, 그 내용은 더 엄격해야 한다. 사업명, 목적, 예산, 운영횟수, 참여자 수만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예산이 들어간 사업은 예산 대비 효과를 보여줘야 하고, 비예산이라고 설명한 사업은 실제 투입된 행정비용과 지원내역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재능기부 사업은 참여자의 자발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보상체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학생 대상 사업은 안전과 형평성이 우선돼야 한다.

본지는 이번 특집자료를 계기로 양평군 평생학습 사업 전반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적지 않다. ‘나도 강사다’ 미운영 5개 프로그램의 명단과 미운영 사유, 강사 선정 기준, 재능기부 운영 기준, 홍보비 세부 집행내역, 버스킹 회차별 실제 관람객 집계자료, 음향·조명·현수막 등 지원비용, 양동 꿈 아지트 세부 산출내역, 통학버스 용역계약서와 노선별 이용률, 특기·적성 지원사업의 읍·면별·분야별 지원현황, 평생학습 포털 실제 접속·신청·수료 통계 등이 그것이다.

양평군 평생학습 정책은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이 배우고, 학생이 이동 부담을 덜고, 교육소외지역이 기회를 얻고, 동아리가 무대에 서는 일은 모두 필요하다. 다만 그 필요성이 곧바로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행정은 좋은 취지 뒤에 숨지 말고, 수치와 자료로 설명해야 한다. 언론은 배포자료를 그대로 옮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빠진 질문을 물어야 한다.

“배움이 일상이 되는 도시”라는 말은 듣기 좋다. 그러나 주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성과가 검증되지 않으며, 예산과 운영내역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다면 그 말은 행정 홍보문구에 그칠 수 있다. 양평군이 진정한 평생학습 도시를 말하려면 이제는 특집자료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자료로 답해야 한다. 좋은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한 운영이고, 화려한 홍보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이 확인할 수 있는 성과다.

기자 한마디. "평생학습은 현수막과 특집자료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이 실제로 참여하고, 학생이 실제로 도움을 받고, 예산이 실제로 필요한 곳에 쓰였는지 확인될 때 비로소 정책이 된다. 양평군의 평생학습 사업은 방향보다 운영을, 홍보보다 검증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본지는 후속 보도에서 양평 매력캠퍼스 운영 현황과 기타 교육복지사업 등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양평군 평생학습 정책의 예산 집행과 사업 효과를 이어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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