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급해도 늪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험이나 도박이 아니라 자결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조급함이 러시아에 특수부대 등을 파병함으로써 체제 붕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중 가능성이 아주 높은 몇 가지 경우의 수와 그것이 불러올 북한 체제의 앞날에 대해 짚어본다.
우선 러-우 전쟁은 러시아의 침공에 의해 시작된 전쟁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북한으로서는 참전 명분이 부족하므로 국제적으로 집중적인 비난의 중심에 선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파병 규모도 크다. 국정원은 북한군 규모가 4개 군단 1만2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자국 군인들을 타국 군복과 신분으로 위장시켜 참전하는 경우는 역사상 아주 드물다는 점도 김정은의 실책으로 보인다. 이는 위성 감시망이 첨단화한 상황에서는 위장한 용병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 대규모 파병을 숨길 방법은 없다. 대량 전사자가 발생할 경우 북한군 피해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기 어렵다. 매우 비인도적인 발상이다.
북한 특수군이 투입될 쿠르스크 전선이 바로 대량 전사가 일어날 개연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란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 전선은 우크라이나의 기습에 의해 러시아 영역을 빼앗아 러시아의 치열한 반격이 이루어지는 전선이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90% 이상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사할 것”이라 경고한 바도 있다.
쿠르스크 전선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여기에서 북한군이 뚜렷한 전과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장비를 들고 이유 없는 전투를 하는 북한군에게 무슨 절박한 승리가 필요하겠는가. 전투 동기가 없다. 그들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추위와 싸우는 총알받이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이미 소수의 이탈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린다. 조만간 대량 탈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명분 없는 전쟁에서 자국민의 대량 전사자가 발생할 경우 북한의 민심은 극도로 악화할 것이다. 특히 대홍수와 경제난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한 김정은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다. 이는 경제 정책 실패나 자연적 재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데미지를 김정은 체제에 입힐 가능성이 크다.
만약 나토(NATO)와 미국을 축으로 한국과 서방이 참전하거나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노후화한 전력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화력 수준이 아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 파병 이후 포탄 지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 의사를 비친 상태다.
북한은 이제까지 러시아에 1만3천여 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 로켓을 지원했다. 물론 그 대가를 받았으나 이는 북한의 국방력 공백을 야기할 우려를 무릅쓴 모험이라 올-인 전략에 가깝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하거나 장기화함으로써 북한군의 대량 살상이 일어난다면 김정은 체제는 붕괴의 임계점으로 다가갈 것이다.
김정은은 깊이를 알기 어려운 쿠르스크의 늪에 빠졌다. 한반도의 운명이 저 먼 쿠르스크로부터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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