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전쟁에서는 포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포로가 명분 없는 전쟁에 참가한 북한군이라면 문제가 확 달라진다.
최근 북한군의 러-우전 파병 소식을 생생하게 전한 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영상이었다.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인 경각심을 깨우고, 한국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조만간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포로가 잡혔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세계에 전해질 것이 확실하다. 그 시기는 오늘(23일)부터 시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11월 초부터 대규모로 이루어지면 다음 달 중순 이전이 될 것이다. 이로부터 전개될 현실적 시나리오는 매우 충격적인 메시지를 띨 것이다. 이는 김정은이 계산이 넣지 않은 뼈 때리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북한군 포로, 이들의 앞날에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까?
먼저 북한 병사들이 시커먼 포화를 뒤집어쓴 채 머리에 두 손을 얹은 채 모여 앉아 추위에 떠는 모습이 세계에 전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첫 장면에 많은 신경을 쓸 게 분명하다. 아마도 통역관들이 “너희들 어디서 왔어?”라고 묻고, “조선에서 왔수다!”와 같은 짧고 강렬한 대화가 영상을 통해 노출될 것이다.
이 장면은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기다리는 씬(Scene)이다. 그리고 며칠 후 우크라이나 발 영상의 다음 씬에서는 행복하게 식사하면서 웃는 북한 포로들의 모습이 노출될 것이다. 아마도 군복을 벗고 두터운 파커 같은 옷으로 갈아입은 자유로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들은 포로가 돼서 행복할 것이며, 곧 더 행복해질 것이다.
여기에 다시 커다란 반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파병된 병사들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우리와 같은 ‘국민(國民)’이라는 명분 때문에 영상만 분석하고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긴밀한 교섭과 함께 정치적 개입이 이루어지는 건 필연이다.
우리 정부가 포로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한국으로 송환하겠다면 제한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과거 같으면 “우리는 공화국의 영광과 장군님을 위해 죽음이나 평행 수감생활을 택하겠다!”라고 외치겠지만, K드라마의 달콤한 맛을 본 북한 MZ세대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택할 것이다. 당연히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다시 큰 화제에 오를 것이며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소식이 북한 땅에 전해진다면 북한 김정은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맛볼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민심은 극도로 악화할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 자식이 한국으로 건너간 부모, 그리고 이를 부러워하는 주민들 사이에 매우 복잡한 여론이 형성될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김정은은 자국의 가장 건장하고 영양상태가 좋은 특수부대를 필두로 1만2천 명을 선발해 러시아 전선에 투입했다. 조만간 북한 군대에는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왜소한 사병들만이 남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이런 지도자는 없다. 거기엔 돈 말고는 아무런 명분도 없다. 오로지 체제와 자신의 안위를 보장할 돈을 벌기 위해 고심하면서 어떤 전략도, 인민의 안전도, 정책적 영향도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 전선의 북한 포로들. 돈 보따리로 생각하고 보낸 그들이 폭탄 보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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