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심지어 대놓고 “전쟁하지 않겠다”라는 말까지 거듭하면서 군사분계선에 장벽을 쌓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듯한 폐쇄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확실한 로우-키(Low key)를 잡았다. 과연 김정은과 로우-키가 어울리기나 한가? 이런 의문이 강하게 든다.
이에 국내 북한 전문가들까지 당혹스러움을 표하면서 주체사상, 통일, 전쟁까지 포기하면서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세부 정책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김 위원장이 진로를 잃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미리 대비하는 정책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통일부는 “남북 영토를 분리하기 위한 북한의 조치는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반통일적이고 반민족적 행위”라 규정하면서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우리와의 접촉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과연 그뿐일까? 그 정도로 이해하기에 충분한가?
결론적으로 최근 김정은의 행보는 일련의 ‘남한 고립정책’일 개연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이라 부르고, 휴전선에 장벽을 쌓으면서 러시아를 향한 북방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만약 여기에 세 가지 조건이 더 추가된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연출된다.
첫째, 두만강 하구 개방을 통해 북극 항로의 기점을 북한이 선점한다. 둘째, 서해와 동해 북측 바다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우리의 대중국 해운과 북극 항로 접근을 봉쇄한다. 셋째, 러-우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 공급 라인을 중국과 북한이 점유한다.
이 세 가지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 가능한 일들이다. 따라서 이런 환경은 북한이 “이제 남한은 도움이 안 돼”라는 의미가 아니라 “러시아에 체제의 운명을 걸고 남한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겠다”라는 악의적 저의가 깔려 있다고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 조치들에 대한 김정은과 북한 당국의 발표가 어떤 확신에 찬 느낌을 준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물론 이런 환경을 조성할 경우에도 김정은의 목표대로 우리가 무기력하게 고립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의 정책적 능력은 주변국들을 제어할 정도로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또는 그럴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저 로우-키로 보기에 김정은의 그립-감이 너무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자.
많은 분석가들은 김정은이 돈키호테 같은 속성의 캐릭터를 가졌다고들 평가한다. 공감이 가는 분석이다. 돈키호테는 어떤 경우에도 퇴행적인 고립을 자초하지 않는다. 상대가 새로운 발상을 전개하면 우리도 새로운 발상으로 임해야 한다. 휴전선 봉쇄는 “남한이 육로로 중국과 러시아에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말라”라는 협박은 아닐까? 북한의 고립이 아닌 우리의 고립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김정은의 로우-키, 그 행간에 숨은 함정을 읽어야 할 때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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